특권은 특별한 권리의 준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무언가가 특별하기 위해서는 희소해야 한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특권이라는 그것을 갖지 못한 이들이 존재해야만 성립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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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권의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공식적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지만, 특권은 작동한다.
현대사회의 특권을 정의한다면 ‘한 사회에서 인종·성·계급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위치’ 정도가 될 터이다.
유색인종은 백인종이 겪지 않는 다양한 난관에 부딪힌다.
여성과 비이성애자는 남성과 이성애자에 비해,
노동계급과 빈곤층은 자본가와 부유층에 비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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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은 가해와는 다르다.
가해는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유리함을 누리며 부당함에는 무지하거나 침묵하는 것이다.
그 침묵이 어쩌면 간헐적이고 일시적인 가해보다 더 두껍게 사회의 불평등을 보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권을 해체하기가 가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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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개인들이 내리는 윤리적 결단만으로는 부족하다.
약자들은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약자를 옹호하려는 이들은 그들과 함께하며 방패막이가 되어야 한다.
의무감이나 부채감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더 커져야 한다.
이견이 있으면 토론하고, 차이가 있으면 존중해야 한다.
이 과정을 지칭하는 단어는 바로 이것이다. “연대.”
최태섭 (문화평론가) 시사인 2017년 12월 기사야.
요즘 '연대'에 대해 공감하고 행동하려는 덬들이 많아서 예전에 봤던 기사를 올려봄.
그때는 사랑과 믿음이 함께 하는 연대라는게 너무 추상적인거 아닌가 싶고 막연하게 느껴져서 잘 와닿지 않았는데
요즘 사랑과 믿음으로 함께 하는 연대가 무엇인지 절실히 알겠어.
원문도 좋으니 읽어볼 사람들은 한번 봐봐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