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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강 작가의 연설문과 함께 읽으면 울컥한다고 추천되는 🕯️금속노조 김진숙님의 퇴직문 🕯️ "여러분은 미래로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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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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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해고된 지 37년 만인 2022년 2월 25일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으로 명예 복직했다. 그는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서 열린 금속노조의 복직행사에 참여한 뒤 이날 바로 퇴직했다

 

 

 

 

 

"김진숙에게만 굳게 닫혔던 문이 오늘 열렸습니다. 정문 앞에서 단식을 해도 안 되고 애원을 해도 안 되고 피가 나도록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던 문이 오늘에야 열렸습니다.

 

"정문 앞에서 단식을 해도 안 되고, 애원을 해도 안 되고, 피가 나도록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던 문이 오늘에야 열렸습니다. 37년입니다. 검은 보자기 덮어쓴 채 어딘지도 모른 채 끌려간 날로부터 37년, 어용노조 간부들과 관리자들 수십 수백 명에게 아침마다 만신창이가 된 채 공장 앞 도로를 질질 끌려다니던 그 살 떨리던 날로부터 37년입니다. 경찰들이 나서 집을 봉쇄하고 영도로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불심검문하고 공장 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닭장차에 군홧발로 짓이겨 넣던 그 억장 무너지는 날로부터 37년입니다."

 

그중 가장 보고 싶었던 허씨 아저씨가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고, 그 아드님으로부터 오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한 글자라도 아저씨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퇴직금과 채용 저축으로 유인물을 만들고, 산복도로 골목골목 집집마다 "조합원 여러분" 제목의 유인물을 놓고 돌아섰던 북받치는 날들로부터 37년 만에 여러분들 앞에 섰습니다.

오늘 하루가 저에겐 37년입니다. 저의 첫 노조이자 생의 마지막 노조인 금속노조 한진 지회 조합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들의 동지였음이 제 생에 가장 빛나는 명예이고 가장 큰 자랑입니다. 심진호 집행부와 여러분들의 힘으로 굳게 닫힌 문을 마침내 열어주셨습니다.

 

"이 낡은 한진중공업 작업복은 제가 입고 가겠습니다. 박창수 열사가 입고 끌려갔던 옷, 김주익 지회장이 크레인에서 마지막까지 입었던 작업복, 재규 형이 도크바닥에 뛰어내릴 때 입고 갔던 그 작업복... 강서의 시신에 입혀줬던 그 작업복은, 탄압과 분열의 상징이었던 이 한진중공업 정복은 제가 입고 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미래로 가십시오.

더 이상 울지 않고 더 이상 죽지 않는 그리고 더 이상 갈라서지 않는, 이 단결의광장이 조합원들의 함성으로 다시 꽉 차는 그 미래로 거침없이 당당하게 가십시오."

 

노조위원장마다 감옥으로 끌려가거나 해고되거나 죽었던 한진중공업. 크레인 농성 이후 그토록 복직을 기다리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복수노조를 만들어 34살 최강서를 죽였던 한진중공업 새로운 경영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단 한 명도 자르지 마십시오. 어느 누구도 울게 하지 마십시오. 하청 노동자들 차별하지 마시고 다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래야 이 복직은 의미가 있습니다.

 

 

신념이 투철해서가 아니라 굴종할 수 없어 끝내 버텼던 한 인간이 있었음을. 이념이 굳세서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같은 꿈을 꾸었던 동지들의 상여를 메고 영도 바다가 넘실거리도록 울었던 그 눈물들을 배반할 수 없었던 한 인간이 있었음을 기억해주십시오.
 

 

 

"차별하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들 그들이 목숨 걸고 외치는 말을 들어야 차별이 없어집니다. 동일방직, 청계피복, YH, 수많은 7~80년대 해고노동자들, 삼화고무를 비롯한 부산지역 수많은 신발공장 노동자들, 3~40년을 해고자로 위장취업자로 빛도 이름도 없이 살아온 그 억울한 이름들을 이제나마 불러주십시오,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맺힌 한을 풀어주십시오, 아사히, 아시아나, 건보공단, 도로공사 비정규직들, 수많은 노동자의 눈물을 씻어주십시오."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813597#cb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13633

 

 

노동자 당연한 권리를 외쳤다는 이유로 37년 해고

대한민국 최장기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7년 만에 영도조선소로 복직했다. 그의 해고기간은 37년, 일제강점기 35년보다 긴 시간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동안 회사의 사명은 대한조선공사에서 한진중공업을 거쳐 현재까지 세 번이나 바뀌었다.

1986년 회사의 이익만 대변하던 어용노조를 비판하다 대공분실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그 길로 해고됐던 김 지도위원은 항상 다른 노동자들의 곁에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해고가 일상화된 현장에서 이들 '소금꽃'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가운데 2011년 85호 크레인 농성은 상징적인 싸움이다. 여성 해고노동자가 수십여 미터 고공에 올라 1년 가까이 농성하면서 대량 해고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고를 막아야 한다는 외침에 5차례나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의 누리꾼·시민들이 김 지도위원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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