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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돌아버릴 것 같아"...상사 괴롭힘에 세상 떠난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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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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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한 40대 교직원은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은 "죽음을 결심한 이유는 정상적으로 일을 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피해를 줘서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직장 상사인 행정실장과의 갈등 상황이 담긴 수십 개의 녹음 파일(18시간 20분 분량)이 저장돼 있었습니다.

이 녹음 파일에는 "선생님이 내 삶을 다 망쳤다. 견디질 못하겠다""선생님과 일하는 거 너무 힘들다. 미쳐버리겠다. 미안하지도 않나. 지긋지긋하다""내가 어디까지 망가져야겠나. 그냥 일하지 마시라!"는 등 고인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행정실장의 음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전 고인은 이와 관련해 교장과 일반 교사 등 직장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교장은 "선생님한테만 그러는 거 아니다. 내가 말해도 그래서, 나도 이제 말을 제대로 못 한다. 나도 억울하다"라며 고인과 이야기 나눴지만, 이후 장례식장에선 "아무것도 몰랐다"라고 유족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또 교장은 "고인이 업무를 힘들어해서 최근 실장님을 통해 '잘 봐 달라'고 얘기했다"고 했다는데요.

이에 유족은 "마치 무슨 조처를 한 것처럼 말하는 태도였다. 너무 황당했다"고 했습니다.

행정실장은 학교 측을 통해 "평소 고인의 업무를 늘 대신 처리해 줬다. 갈등이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다"라며 "업무 중에 생긴 아픔을 위로해 주면서 마음 풀었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고, 너무 슬프고 힘들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은 유서와 휴대전화 녹음 파일 등을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유족은 〈사건반장〉에 "동생(고인)은 올해만 전근을 3번이나 신청했다. 그만큼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은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데도 견디지 못했다"며 "어린 친구들이 이 상황을 겪는다면 얼마나 힘들겠나. 다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3581?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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