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주도로 작년 11월부터 만나 “尹 참석해 수차례 계엄 시사” 진술
왼쪽부터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방첩사령부 여인형 사령관, 특수전사령부 곽종근 사령관, 수도방위사령부 이진우 사령관. /뉴스1
그래픽=김성규
경찰 등 공조수사본부는 최근 박종준 경호처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해 윤 대통령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경호처가 계엄 직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게 ‘비화폰’을 전달한 배경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박 처장이 경기특수 모임에서 계엄을 논의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공조수사본부는 계엄 이틀 전 이른바 ‘롯데리아 모임’에 참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현 정보사령관, 김모·정모 대령이 현직 대법관인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체포하는 계획을 세웠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대령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문 사령관이 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 직원의 이름과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여줬다”며 “이름은 25명 정도 급하게 받아 적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노 전 사령관이 ‘노태악을 확인하면 된다’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이 자리에서 노 위원장과 선관위 직원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고 두건을 씌우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 15일 경기 안산의 한 점집에서 노 전 사령관을 체포할 당시 그가 쓰던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2019년쯤 전역한 이후 이곳에서 여성 2명과 함께 무속인으로 활동해 왔다고 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일에도 이곳 점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계엄 작전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노 전 사령관과 함께 사전에 계엄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이날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지금까지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 참석자, 배석자 12명 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 9명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엔 조 청장을 조사해 “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김동현 부장판사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재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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