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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합친다고 없던 기술력 생기나"…혼다·닛산 합병에 현대차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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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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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폭스콘에 치여 합병 추진…판매량 3위 기대하지만 스텔란티스식 제살깎기 될수도
"생존경쟁 위한 합종연횡 더 활발해질 것…현대차, 더 과감히 미래 경쟁력 높여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마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1일(현지시각)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8.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마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1일(현지시각)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8.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일본의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의 전방위적인 침투에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인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역시 보다 과감한 합종연횡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살고 보자…日 혼다·닛산 합병시 글로벌 3위로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주요 외신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23일부터 본격적인 합병 협상을 시작한다. 합병은 혼다와 닛산이 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그 아래 두 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닛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일본 매체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지주회사 통합 비율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일본 취재진에 "닛산뿐 아니라 미쓰비시와 협업을 포함해 여러 얘기를 하고 있다"며 "(합병)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혼다와 닛산의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280만 8000대(8위), 닛산 227만 8000대(11위)다. 미쓰비시의 판매량 58만 9000대(26위)까지 더하면 혼다·닛산의 판매량은 567만 5000대로 같은 기간 495만대를 기록한 현대차·기아를 앞서는 3위다.

 

혼다와 닛산은 일본의 대표적인 경쟁 업체다. 도요타에 이어 2위인 혼다는 '기술의 혼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 만큼 자부심이 높아 다른 업체와 협력에 소극적이었다. 닛산 역시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EV) 리프를 내놓으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日, 전기차 실기…中 BYD·지리에 샤오미·폭스콘 IT업체까지 가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는 까닭은 전동화 전환기의 중국 업체의 부상과 실적 부진이 더해져서다.

 

혼다와 닛산은 해외 시장 가운데 중국이나 동남아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 하지만 BYD나 지리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의 부상으로 중국은 물론 동남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는 중국 내 생산 라인 일부를 폐쇄한다고 했고, 닛산 역시 9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일찌감치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그 결과 혼다와 닛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4.7%, 14.6% 급감했다.

 

업계는 혼다와 닛산의 합병 추진을 촉발한 직접적 원인으로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을 지목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의 홍하이 정밀공업은 경영 위기에 몰린 닛산에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다. 폭스콘은 EV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지난해 닛산 출신 세키 쥰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닛케이는 "폭스콘은 닛산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닛산 측이 폭스콘의 제안을 거절했고, 혼다와 닛산은 생존 경쟁을 위해 합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략

 

현대차그룹 영향은…"혼다·닛산 합병 효과 의문·더 활발히 협력 필요"

 

혼다와 닛산 합병 관심사 중 하나는 국내 업체인 현대차·기아에 끼칠 영향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혼다, 닛산과 경쟁 중이다. 과거에는 혼다와 닛산이 우위에 있었다면 이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등으로 현대차·기아가 두 업체를 앞서고 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닛산의 인피니티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한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 4위 완성차 업체다. 혼다와 닛산이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합병 시 현대차·기아와 혼다·닛산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은 최근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세가 높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내년 1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미국서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준대형급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합병 효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너지보다는 뭉칠수록 성과가 주는 '링겔만 효과'를 거론한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프랑스 PSA그룹이 합친 스텔란티스가 대표적 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0년 7월 합병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합병 전 글로벌 판매 800만 대에 달했다. 하지만 합병 이후 2023년 글로벌 판매량은 610만 대로 23%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에 세계 3위 자리도 내줬다.

 

혼다와 닛산 모두 내연기관 기술력은 지녔지만,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은 떨어져 합병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혼다는 아직 자체 전기차 플랫폼이 없으며 닛산은 르노 등과 공동 개발한 CMF-EV 플랫폼이 있지만 기술력에선 우위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전기차 등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다양한 모빌리티 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지각변동 시기를 이용해 다양한 업체와 협력으로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로보택시 분야에서 웨이모와 협력 등 혁신 사례를 더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혼다와 닛산 합병은 (스텔란티스)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럽과 일본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 본격화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78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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