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부사장
단체급식 사업 재진출 노려
인수 대금 8600억 웃돌 듯
아워홈 차녀·막내 반대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할수도
최종 인수까지 과제 많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한화 측이 아워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아워홈 경영권을 놓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한화 측은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며 이번 인수 건을 진행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우선 이번 매각에 반대할 것으로 보이는 고 구자학 아워홈 창업회장의 차녀 구명진씨와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4남매는 일부 형제가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그 지분을 남은 형제·자매가 같은 조건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즉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지분을 한화 측이 인수하는 것과 같은 조건으로 사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들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반격 카드’다.
자금 문제는 한화 측도 마찬가지다. 한화 측이 아워홈을 인수하려면 인수금융을 끌어오더라도 5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매각이 거론되던 때보다 가격이 높아졌다”며 “최근 아워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한화 측 인수 의지가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새 먹거리로 ‘푸드테크’를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가 급식사업본부를 신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체급식 사업에 재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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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측은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지분 매각에 반대하더라도 지분 매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지분이 57.84%에 이르기 때문에 이 지분만 확보해도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지분 인수 후에도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다. 한화 측이 경영권은 가지고 있지만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인사를 대표하는 사내이사들과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의 성사 여부는 구지은 전 부회장에 달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 전 부회장은 부친의 유훈을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2년 전 별세한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업회장 회고록(최초는 두렵지 않다)을 발간하기도 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회고록 서문을 통해 “아버지의 기록을 찾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던 바 있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인 고(故) 지수(智水) 구자학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구 전 회장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분리 독립해 아워홈을 설립했다. 그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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