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 제출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자료에 따르면 방첩사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10시28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51분까지 모두 8차례 국수본에 전화를 걸어 체포조 협조를 요청했다.
1) 방첩사는 지난 3일 밤 11시7분 안보수사국 실무자 A 계장에게 전화했다. 당시 A 계장은 자신이 담당자가 아니라며 수사기획담당자 B 계장의 연락처를 제공했다.
2) 연락처를 확보한 방첩사는 같은날 밤 11시32분쯤 B 계장에게 전화해 "합동수사본부 구성 시 수사관 100여명, 차량 20대 파견을 요청할테니 미리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B 계장은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과장)에게 이 내용을 바로 보고했다.
전 과장은 3분 뒤인 밤 11시35분에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국장)에게 해당 보고를 대면 보고했다.
3) 방첩사는 또 다시 밤 11시52분 B 계장에게 전화해 "여의도 인력 출동 예정인데 현장 상황이 혼란하여 안내할 인력이 필요하니 현장 경찰 5명 명단 제공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B계장은 5분뒤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에 전화해 "방첩사에서 오는데 인솔해줄 형사 5명의 명단을 준비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 후 B 계장은 윤 국장에게 방첩사 요청 내용을 전화로 보고했다.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8차례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제주도에 있던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방첩사에 체포조 인솔 명단이 넘어간 후인 밤 12시38분쯤 "서울 갈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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