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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노상원 씨는 2명의 현역 정보사 대령에게 '진급'을 언급하며, 자신이 별을 달아줄 수 있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현역 장성인 기갑부대장에게도 역시 '진급'을 거론하며 정보사로 불러들였습니다.
"도와주겠다"는 말에, 현역 고위 간부들은 노 씨에게 복종했습니다.
그의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그림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있다는 걸 간부들은 모르지 않았습니다.
35년 전 김용현 전 장관이 청와대 경호 부대의 작전과장일 때 두 사람은 같이 근무했습니다.
이후 김 전 장관이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을 맡았을 땐 정책과장을 역임하며 측근으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육사에 수석 입학한 노상원 씨는 졸업하며 보병 소위로 임관했지만, 소령으로 진급하면서 병과를 정보로 바꿨습니다.
이후 국정원과 청와대 파견 근무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폐쇄적이고 점조직으로 운용되는 정보부대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걸로 전해집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MBC '2시 뉴스 외전')]
"정보사는 아주 고도의 비밀 부대라서 일반 장군들도 잘 모릅니다. 김용현 장관도 보병 작전이라서 정보사를 잘 모르는데 예비역 정보사 출신이 친함으로써 정보사를 끌어들이는…"
정보 분야 요직을 거치던 그는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군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대선 전 윤석열 캠프에서 김용현 전 장관 등과 함께 국방분야에서 드러나지 않게 활동했고, 군이 운용하는 드론 사업에도 참여하려 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전현직을 넘나드는 정보 병과 특유의 끈끈한 문화에 실세 김용현 장관과의 친분이 더해지면서 그는 민간인 신분으로 내란을 사실상 지휘하게 됩니다.
정보사령부는 그의 지시를 받아 비상계엄 당일 선관위 서버 확보와 직원 체포와 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우선 관심사에 동원됐습니다.
심지어 내란의 또 다른 축인 '충암파' 여인형 방첩사령관마저도, 계엄 직후 김 전 장관이 노상원 씨에게 연락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기자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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