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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 보름 전인 지난 달 17일.
국군정보사령부 정 모 대령은 같은 정보사 소속 김 모 대령으로부터 A4용지 10장 분량의 서류를 전달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롯데리아 계엄회동'의 참석자로, 판교 정보사 사무실에 대기한 특수요원들을 선발했습니다.
'계엄'이란 글씨가 적힌 서류의 출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 대령은 정 대령에게 "서류에 있는 부정선거와 관련한 선관위 명단과 본인이 할 일을 메모하고 파기하라"고 말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정 대령의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서류에는 전산부서, 정보보호부서, 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선관위 각 부서 직원 30명의 명단이 적혀있었고, 정 대령에게는 이들이 출근하면 회의실에 가두는 임무가 부여됐습니다.
계엄선포 이틀 전에 열린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회동'에서는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노 씨는 당시 계엄이 발생하면 해야 할 임무를 설명하면서 "노태악을 확인하면 된다"고 지시했다고 정 대령은 밝혔습니다.
12월 3일 계엄 선포 직후에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다시 선관위 직원 체포 명단을 보여줬습니다.
누군가가 보내준 사진 2장으로, 이름과 사진이 함께 붙어 있는 중앙선관위 편성표였습니다.
2-3명을 제외하고는 노상원 씨가 전달한 명단과 달라 문 사령관에게 얘기하자, 문 사령관은 "다음 날 아침 인사과에 가서 명단을 확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기 중이던 요원들에게 임무를 알리자 선관위 직원들이 저항하거나 얼굴을 알아볼 경우에 대한 우려가 나왔고, 케이블타이나 두건, 마스크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2인 1조로 회의실로 데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정 대령은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MBC '김종배 시선집중')]
"'케이블타이로 손목과 발목을 묶고 두건을 씌워서 데리고 오라' 그렇게 지침을 주고 그런 준비를 했던 걸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정 대령은 문상호 사령관이 지난 10일 열린 국회 국방위가 끝난 뒤 정 대령과 김 대령을 불러 "자신이 국방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언급하라"며 말맞추기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 기자
영상취재 : 이주영 / 영상편집 : 송지원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5212?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