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30~40판 주문해 '계란 보살'인줄"…정보사령관 '그 집' 가보니
(안산=뉴스1) 배수아 기자 = '12·3 비상계엄' 이틀 전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사전 모의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운영했다는 경기 안산의 한 점집. 빌라가 모여 있는 안산의 한 주택가 반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해당 점집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소속 김 모 전 대령, 정 모 대령을 불러 "계엄을 준비하라",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등의 사전 모의를 한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과 도보로 불과 20여분 거리다.
20일 기자가 찾아간 해당 점집은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현재는 운영을 안 하는 상태였다. 현관문 옆으로는 북어가 아래위로 켜켜이 쌓여 있었고, 복도에는 진한 향내가 났다. 현관문에는 '안산시 모범 무속인'이라는 명패도 걸려 있었다.
해당 점집에 1년 전까지 '계란 납품'을 했다는 50대 남성 A 씨에게 취재진이 노 전 사령관의 사진을 보여주자 A 씨는 "여기 점집에 계신 분 얼굴이 맞다"며 깜짝 놀랐다.
취재진이 "점집에 왜 계란을 납품하는 거냐"고 묻자 A 씨는 "'계란 보살'인가 생각했다"면서 "신에게 계란을 가지고 하는 어떤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란을 한 번 주문할 때 30~40판씩 주문한다"며 "손님이 저에게 와서 계란을 결제하면, 노 전 사령관이 전화가 와 언제까지 점집으로 계란을 갖다달라고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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