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계엄의 밤' 방첩사와 정보사는 왜 엇갈린 행보를 보였나 (블랙요원 유출사건)
2,696 44
2024.12.20 11:53
2,696 44

'계엄의 밤' 방첩사와 정보사는 왜 엇갈린 행보를 보였나

'블랙 요원 정보 유출 사건'이 결정적 차이…'부당명령 거부' 제도적·문화적 환경 조성돼야

 

 

‘계엄의 밤’에 이들은 과연 어떻게 달랐을까? 간략히 요약하면, 방첩사는 목숨을 걸고 태업하며 명령을 회피했다. 반면 정보사는 실제 임무를 수행하고, 무시무시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듯 끝까지 대기 태세를 유지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계엄 사건에서 방첩사와 정보사는 거의 동일한 작전 지역을 할당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방첩사는 유력 정치인을 체포하기 위해 수사관들을 조직했고, 정보사는 방첩사가 체포한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펼치려 했다는 폭로가 현재 확인 중이다. 과천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방첩사 요원들은 출동 명령을 받았고, 정보사 요원들 역시 같은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두 사령부 요원들의 대응 방식은 크게 달랐다. 방첩사 체포조는 상부의 고압적 편성 지시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고, 체포 명령을 받은 뒤 방검복과 삼단봉 등 장비를 챙겼음에도 실제로는 수도권 곳곳을 배회하는 데 그쳤다. 이들은 주유나 식사를 핑계로 고속도로 휴게소, 요금소, 외곽 도로 등을 전전하며 계엄 해제까지 사실상 아무런 작전 수행을 하지 않았다.

 

반면 정보사령부 요원들은 방첩사 요원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머무는 동안 실제로 선관위 건물에 진입해 시설을 장악하고, 해킹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보였다. 더구나 이들은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하는 작전에 권총까지 휴대하며 진입하는 등, 방첩사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삼단봉을 받았음에도 명령 불복종을 각오하고 선관위에 진입하지 않은 방첩사와, 권총을 찬 채 시설을 장악하고 작전을 펼친 정보사. 두 조직의 이러한 차이에 대해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두 사령부가 겪은 상이한 사건 경험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바로 ‘기무사 해편’ 사건과 ‘정보사 블랙 요원 정보 유출’ 사건이다.

 

2018년 기무사가 ‘계엄 문건’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안보지원사령부(안지사)로 개편되는 과정은 방첩 업무를 하는 군인들에게 씻기 힘든 상처로 남았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면 아무리 막강한 정치 권력도 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방첩사 인원이라면 모를 리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방첩사 법무실이 공개적으로 항명에 가까운 반대를 보인 것은 단순히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문화 전반에 녹아든 정치적 중립에 대한 집단적 신념이었다. 이는 방첩사 전반이 부당한 명령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기반이 되었다.

 

반면 정보사의 경우,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는’ 군인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가 훨씬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 발생한 정보 사령관과 여단장 간 항명 사태로 정보사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봤지만, 오히려 그 사건 이후 정보사 내부 분위기는 더 경직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는 지난 6월 적발된 정보사 군무원 군사기밀 유출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사령부 군무원에 의한 기밀 유출 사건이 단순한 금전 거래가 아니라 내부 권력 다툼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블랙 요원’으로 불리는 비공개 정보작전 요원들의 신원이 노출되어 우리 인적 정보망(휴민트)이 붕괴되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문상호 현 정보사령관의 내부 장악력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블랙 요원’ 명단 유출사건과 이번 계엄 사건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계엄 시 정보사의 원활한 작전을 위해 일부 정보요원이 희생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휴민트 유출사건 수사와 수습 과정에서 유출의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정보 병과에서 오래 복무한 전 정보여단장 측이 문상호 사령관을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하자,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영향력을 키우며 계엄을 주도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정치적 중립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항명에 가까운 저항을 한 방첩사와 달리, 정보사 측 인원들이 부당한 명령에 제대로 맞서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더욱이 전 정보여단장과의 내분과 고소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1월 인사에서 현 정보사령관을 유임시킨 점은 이러한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생략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8793
 
ijFtTA

블랙요원 기밀 유출건/ 정보여단장 하극상건 이랑도 연관 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는 주장
 
 
목록 스크랩 (0)
댓글 4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65 12.19 29,47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37,00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20,2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22,6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66,1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02,2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59,20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4 20.05.17 5,162,7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91,4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17,22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43704 이슈 핸드마이크 라이브로 KBS 가요대축제 씹어먹은 바다 1 23:50 174
1443703 이슈 [지금 거신 전화는 키스 엔딩] "알려줘,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유연석X채수빈 1 23:50 77
1443702 이슈 냅다 MR 만 준비해 온 아이들 가요대축제 무대 23:49 345
1443701 이슈 평생 한 음식을 못 먹게 된다면? 김치 vs 아메리카노 8 23:49 93
1443700 이슈 ??? : 환율 1400원, 오히려 좋아... 2 23:49 683
1443699 이슈 베이비복스 지금 데뷔했으면 여덕들 쓸어담았을거 같은 달글 7 23:49 288
1443698 이슈 피치포크에서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은 K-pop 앨범 5 23:49 262
1443697 이슈 즉, 지금은 “나라가 망한” 상태임 7 23:48 825
1443696 이슈 사퇴한다니까 다시 오지마라 6 23:47 515
1443695 이슈 [아영세상] 수지언니랑 먹방 여행 2 23:44 452
1443694 이슈 한 "Hold my hand" | [Stray Kids : SKZ-PLAYER(슼즈 플레이어)] 2 23:41 69
1443693 이슈 강혜원 인스타 업뎃 1 23:40 615
1443692 이슈 방금 뜬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X카리나 'HELLO, RUDOLPH' 스토리를 해석해본 팬(아닐 수 있음) 13 23:39 654
1443691 이슈 이청아랑 닮은 것 같은 대만배우 계륜미 11 23:39 1,233
1443690 이슈 오늘자 가요대축제 키오프 하늘 1 23:38 815
1443689 이슈 말 간간히 나왔던 최재림 올해 뮤지컬 스케줄 48 23:33 3,093
1443688 이슈 헤어스타일에 따라 분위기 달라지는 아일릿 모카 11 23:33 1,656
1443687 이슈 이희진의 베이비복스 현역 시절 대표곡으로 거론되는 히트곡.swf 9 23:33 1,549
1443686 이슈 오늘자 문체부 현안질의에서 국무위원들 태도에 거의 피를 토하는 양문석의원 34 23:32 1,854
1443685 이슈 17주 1위를 향해 달려가는 머라이어 캐리 올아원포~ 1 23:32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