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극장에 봉준호, 박찬욱 두 거장이 등판한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17'로 돌아온다. 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를 쌈 싸먹고 약 6년 만이다. 할리우드 영화인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 '미키' 캐릭터를 맡아 호기심이 모인다.
당초 올 3월 개봉을 예정했던 '미키17'은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 파업 여파로 2025년 1월 31일로 북미 개봉일을 변경했다. 그러다 부활절 연휴인 현지 대목 시즌을 고려해 다시 4월 18일로 개봉일을 바꾸었다. 국내서도 동시기 '미키17'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이 상반기를 책임진다면, 박찬욱 감독은 하반기에 나선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유만수’가 덜컥 해고되고,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 스스로가 "인생의 역작이 될 것이다"고 예고해 기대가 크다.
2024년 하반기 촬영을 시작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를 내년에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파헤치다 격돌하게 되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이 출연한다. 나나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불발됐고, 그 자리를 신세경이 메웠다.
나홍진 감독 새 영화 '호프'(HOPE)도 기대작이다.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로,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사투를 그려낼 예정이다. '곡성'에서 이미 한 차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던 황정민을 필두로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알리시아 비칸데르-마이클 패스벤더 부부가 나란히 출연을 결정한 만큼, 그 결과물이 어떤 모습일지 주목되고 있다.
K-오컬트 '파묘'로 천만 대박을 터뜨린 쇼박스는 영화 버전 '퇴마록'으로 또 한 번의 흥행 잭팟을 노린다. 이우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자 레전드 판타지인 '퇴마록'을 원작으로 하며, '관상'과 '비상선언'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 공무원'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이 2025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류준열이 신의 계시를 따르는 목사 ‘민찬’ 역을 맡고, 신현빈이 수상한 목사 ‘민찬’의 뒤를 쫓는 형사 ‘연희’를 연기한다.
변성현 감독의 신작 '굿뉴스'도 2025년 넷플릭스 영화 라인업에 타이틀을 올렸다.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으로 설경구, 홍경, 류승범이 주연한다. 이로써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과 '킹메이커'(2022), '길복순'(2023)에 이어 네 작품 연속 변성현 감독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한편, 오는 1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을 통해서는 실로 오랜만에 스크린 속 송혜교와 만난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5년 개봉해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544만 관객을 사로잡은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송혜교가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며, 전여빈이 검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는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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