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 OB(전직 간부)들이 막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모습이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정보사 소속 김 전 대령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대령의 혐의를 검토한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김 전 대령은 12·3 내란 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 전 사령관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대령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의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노 전 정보사령관 등을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수본은 12·3 비상계엄 직전 노 전 사령관이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이날 체포된 김 전 대령과 정 아무개 대령을 이 매장으로 불러 "계엄이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등 병력 투입과 운용 등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체포된 김 전 대령은 2013년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사건 부실 수사' 의혹 핵심 관계자로도 지목된 바 있다.
한편, 비상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 전 정보사령관도 전날 구속됐다. 예비역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포고령 초안을 작성하고 계엄 관련 병력 구성과 투입 등 전반을 기획, 실행하는데 관여하는 등 비선 핵심으로 의심받고 있다.
박성의·김현지 기자 sos@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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