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까마귀 날자 수백억 사라졌다"…초유의 습격에 난리 난 상황
2,600 11
2024.12.19 18:48
2,600 11

1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발생한 까마귀 원인 정전 사고는 45건으로 지난해 발생 건수(35건)를 넘어섰다. 까마귀로 인한 정전은 2021년 21건, 2022년 47건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한전 관계자는 “까치는 까치집 때문에 합선을 일으키는데, 까마귀는 몸길이가 최대 50㎝에 달해 전선 간 혼선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2023년 대구·경북 지역만 까마귀 정전으로 발생한 전기장비 고장, 기업 조업 중단 피해가 1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헤집어놓고, 공격성이 더 강해진 여름엔 사람 머리를 쪼곤 한다. 학계에선 도심 까마귀 급증 현상은 최근 10년 새 텃새가 된 큰부리까마귀 개체에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연관에 따르면 2003년 5124마리였던 떼까마귀는 2013년엔 7만1275마리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월 집계에선 13만694마리까지 증가했다. 올겨울엔 남부지방뿐 아니라 경기 수원, 평택 등에서도 떼까마귀가 발견되고 있다.

까마귀는 도심 전선에 줄지어 앉아 행인이 지나가면 일부러 배설물을 뿌리기도 한다. 수원 인계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조모 씨(39)는 “3~4년 전부터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탓에 골목 손님이 줄어들 정도”라며 “시에서 까마귀를 처리하는데, 매년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지역 골프장에선 까마귀가 카트에서 골퍼들의 귀중품을 빼가거나, 간식을 뒤졌다는 사례가 잇따른다. 작년 6월엔 경남 양산시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경기 도중 까마귀가 골프공을 물고 달아나 경기가 중단되는 헤프닝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기존 터전인 숲을 잃어 도시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최창용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아파트, 고층 빌딩 등 수직적으로 구성된 도시는 생태학적으로 까마귀의 원래 서식처인 숲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쟁 상대인 까치가 도심에서 급감한 것도 까마귀가 증가한 이유로 보인다. 까치는 ‘정전의 주범’으로 지목돼 2000년 일찌감치 유해조수로 지정됐고, 한전은 매년 20만 마리가량을 포획하고 있다.

까마귀도 동물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유해조수로 지정됐지만, 아직 체계적인 포획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덩치가 큰 까마귀를 완전히 퇴치하려면 총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도심에선 사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먼저 도심에서 까마귀 피해를 겪은 일본에서는 폭죽 소음과 로봇을 동원하거나, 천적인 올빼미 장식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썼지만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까마귀를 완전히 퇴치하긴 불가능한 만큼 공존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유성 환경부 국립생물자연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는 “까마귀는 소음이나 레이저건을 활용해 쫓아내도 지능이 높아 곧 돌아올 것”이라며 “상습 출몰 지역을 잘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https://naver.me/5S9eO6V6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332 12.23 20,4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76,0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88,25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59,9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25,3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26,8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5 20.09.29 4,588,0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190,5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20,3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45,1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4465 기사/뉴스 ‘탄핵 찬성’ 김상욱 “尹, 회식자리서 늘 폭탄주로 시작해 폭탄주로 끝냈다” 31 02:33 4,531
324464 기사/뉴스 [사건으로부터 1개월] 중국 후난성 초등학교 앞에서 차 폭주시켜 아동들 튕겨나가게 한 남자, 집행유예 포함 사형 판결 13 02:09 2,779
324463 기사/뉴스 노상원이 수십 번 찾아갔던 무속인 인터뷰 29 01:33 5,837
324462 기사/뉴스 로레알, K뷰티 브랜드 ‘닥터지’ 인수... '스타일난다' 이어 두 번째 18 01:17 3,477
324461 기사/뉴스 경향신문 인스타계정_남태령 대첩 현장기록 사진 313 00:40 24,382
324460 기사/뉴스 [속보] 러 "내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군 참여할 수도" 7 00:13 1,915
324459 기사/뉴스 '계엄만 네 번' 이 시국에 박정희 동상을 18 12.23 2,555
324458 기사/뉴스 [동물은 훌륭하다] 쓰레기통, 서랍까지 뒤져 비닐봉지 덕질하는 반려묘 ‘꼬물이’의 사연 1 12.23 2,225
324457 기사/뉴스 [속보] 평택 서해안선 유조차 화재...서평택나들목∼서평택IC 전면 통제 22 12.23 3,338
324456 기사/뉴스 '소방관' 손익분기점→259만 돌파…올해 韓영화 흥행 톱5 등극 21 12.23 1,635
324455 기사/뉴스 '세계 미모 2위' 다샤 타란, 얼굴 중요치 않다더니 "이상형? 차은우"  14 12.23 6,614
324454 기사/뉴스 “구미 여행도 안 갈란다” 이승환 공연 일방적 취소…비판 글 쇄도 50 12.23 3,991
324453 기사/뉴스 '北 공격 유도' '정치인은 수거 대상' '사살'… '노상원 수첩' 파장 어디까지 2 12.23 943
324452 기사/뉴스 할리우드야? 김민종, 6년 만났던 이승연 언급 "안부전화해" [순간포착] 8 12.23 4,317
324451 기사/뉴스 임영웅, '뭐요' 논란에도 끄떡없다…갤럽 '올해를 빛낸 가수' 1위 569 12.23 20,180
324450 기사/뉴스 눈으로만 쫓기 바쁜 '하얼빈' [무비뷰] 2 12.23 1,888
324449 기사/뉴스 개헌 논의 불 지핀 오세훈 “'87헌법체제' 한계 인정해야” 214 12.23 9,426
324448 기사/뉴스 [단독] 尹 "윤상현에 한번 더 말할게"…명태균 황금폰 녹취 첫 확인 34 12.23 3,786
324447 기사/뉴스 KBS 단독 명태균 윤석열 김건희 통화 내용 435 12.23 55,924
324446 기사/뉴스 "인심도 이젠 옛말"...돈 받는 어묵 국물 / YTN 5 12.23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