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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4·10 총선 참패 뒤 윤석열 ‘음모론’ 확신…선관위 장악 시도로

무명의 더쿠 | 12-19 | 조회 수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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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12·3 내란사태’ 수뇌부가 계엄 전부터 ‘부정선거 음모론’에 관심을 보인 정황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음모론적 세계관을 공유하며 비상계엄으로 치달은 전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은 적어도 지난해 말부터 측근들 사이에서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내란의 핵심 실행자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꺼내며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당이 참패한 4·10 총선은 음모론이 계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여 사령관은 총선 뒤인 올여름께 자신의 비서실장을 불러 “유튜브에서 주장하는 선관위 부정선거 이야기가 무슨 소리냐”며 극우 유튜버의 주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과 여 사령관을 만나 “총선 뒤 시국을 걱정하다 계엄 이야기를 꺼낸”(여 사령관 진술) 시점과 겹친다.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 출동하라는 명령을 받은 방첩사마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여 사령관은 비서실장에게 부정선거 관련 자료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자료를 확인해봤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부쩍 관심을 보인 탓에 음모론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자료를 확인한 여 사령관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보수 유튜버들의 주장이 말이 안 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계엄 선포 한달 전부터는 ‘선관위 탈취 시도’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이런 시도의 핵심으로 파악된다. 정보사의 정아무개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지난달 초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비역 장성 교육 용도로 쓰겠다’며 부정선거 관련 영상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또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이른바 ‘롯데리아 모의’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자신에게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비상계엄 선포 뒤 실제 병력 동원으로도 이어졌다. 노 전 사령관이 관여한 정보사령부는 계엄 선포 직후 실제로 과천 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해 선관위를 점거하고 서버를 촬영했다. 여 사령관은 3일 계엄 선포 뒤 산하 방첩사 병력에 선관위 서버 확보를 지시했으나, 위법성을 우려한 요원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실패 뒤에도 부정선거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냐”라고 강변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2255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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