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 한 계엄 선포에 당황한 여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 국회로 가자, 당사로 가자며 제각각 우왕좌왕했던 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원외 인사여서 대화방에 없었던 한동훈 대표가 가까운 의원 전화로 국회 집결을 지시한 것, 원내대표인 추경호 의원은 오락가락하는 공지사항 전달 외에는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았던 상황 또한 나타났습니다.
혼란을 정리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할 중진 의원들 역시 존재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준호/국민의힘 전 대변인(출처: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텔레그램 방 안에 있었을 때 중진들이 보인 반응이 하나도 없거든요. 조선 시대 가마 타고 다니는 정승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된 방안은 유출자 색출이었습니다.
단체 대화방을 유출한 의원을 찾아내야 한다는 성토가 이어진 건데 급기야 한 명씩 휴대전화를 열어 대화방 화면을 검사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친윤계 인사들은 유출 배경으로 한동훈 전 대표를 지목하며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은 해당 대화방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난국을 헤쳐갈 비상대책위원장을 뽑자며 모인 의총에서 유출자 색출에 몰두하느라 정작 비대위원장 논의는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한 초선 의원은 비효율적 회의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의 도중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