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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웃음 좇던 ‘열혈사제2’, 시청자는 쫓았다 [정가영의 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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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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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열혈사제2’가 마지막 2화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한 시즌1 배우진에 새로운 빌런들이 합류했지만,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바티칸의 비밀 요원)인 열혈 신부가 부산에서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 소탕에 나서는 공조 수사극이다. 2019년 방송된 ‘열혈사제’의 두 번째 시즌으로 종영 당시 시즌제를 예고한 만큼 시청자의 기대도 높았다. 전 시즌 메인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 대신 시즌1을 함께했던 박보람 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합을 맞췄다.



   ‘리더’ 김남길의 바람과 ‘구담즈’의 지지가 모여 시즌2가 성사됐다. 그간 악을 타파하는 히어로물이 다수 방영됐지만, 열혈사제만의 분위기는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제작 확정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뚜껑을 연 시즌2는 두 팔 벌려 환영하기엔 다소 모호했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구멍이 있는 것도, 새 빌런들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끈끈한 팀워크에서 발현되는 호흡은 화면 밖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아우르는 연기력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남두헌 역의 서현우, 김홍식 역의 성준은 극에 긴장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배경지가 된 본토 부산 사투리를 현란하게 소화하는 서현우는 어딘가 있을 법한 부패 검사의 모습을 기막히게 소화했고,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된 성준은 새로운 빌런 캐릭터를 써내려갔다. 형사 구자영 역의 비비도 구담즈에 녹아들어 자신의 몫을 해냈다.




  문제는 ‘코믹’이었다. 김해일과 구담즈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지만, 시청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개연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시청자들에게 갑자기 등장하는 코믹신은 덮어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장면들이었다. 시즌1의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감성을 기대했다면, 시즌2는 정신없음을 넘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도가 깨진다. 극 초반, 작품의 분위기 전달을 위해 코믹신이 집중된 것이 아닐까 내심 기대도 해봤지만 후반부도 마찬가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곤란한 순간에 놓인다.  
 
 구대영은 푸바오 흉내를 낸 덕에 부산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해일과 구자영은 조커-할리퀸으로 변신해 마약 카르텔 소탕에 나선다. 김해일은 뭐든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 분장도 소화했다. 뮤지컬 극단 모집에 지원해 부산에 온 수녀 김인경(백지원)과 신부 한성규(전성우)의 설정이 그려져 뮤지컬에 대한 언급이 있어왔으나, 훅 들어온 고마르타(허순미)의 뮤지컬 연출은 당혹스러웠다. 
 
 제작발표회에서 박누리 감독은 “내가 재밌으면 시청자도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 더 높은 웃음장벽에 닿으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코믹 요소의 강화로 자칫 이야기가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시선에는 “작가님이 잘하시는 부분이 코미디기도 하지만 사회 문제 지적이기도 하다.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려 했다. 드라마를 보시면 단짠단짠처럼 코미디와 이야기가 반복된다”고 예고해왔다. 



   
 실제로 일상에 스며든 마약 카르텔, 노인 일자리 문제 등의 메시지를 던지며 사회 문제를 지적한다. 하지만 정의 실현과 웃음 찾기 사이의 줄타기는 실패한 듯 보인다. 분장에 패러디, 뮤지컬까지 ‘하고 싶은 거 다 해’의 드라마 버전이 있다면 ‘열혈사제2’가 아닐까. 웃음 좇기에 나선 제작진의 ‘단짠단짠’ 놀이가 시청자도 쫓아낸 셈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ranking/article/396/000069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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