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하얼빈' 현빈 "마지막 촬영 후 오열…짊어진 압박감 내려놔"
1,125 5
2024.12.19 14:13
1,125 5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안중근 장군이 처형당하는 장면이 이 작품의 마지막 촬영 신이었어요. 찍고서 거의 오열을 한 것 같아요. 어깨에 짊어진 압박감을 비로소 내려놓는 것 같았거든요."


그는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고난의 여정을 걷는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다. 눈밭과 진창을 구르며 일본군과 맞서 싸우고 영하 40도의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몽골 홉스골 호수를 끊임없이 걷는 등 강행군 촬영 끝에 나온 작품이다.

그러나 현빈은 "체력보다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영화"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야 하는 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빈은 처음엔 우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

"워낙 존재감과 상징성이 큰 분이어서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고사한 뒤에도 감독님이 조금씩 수정한 시나리오를 계속 보여주면서 설득하시더라고요. 저도 어느 순간 호기심이 생겼죠. 제가 연기자로 살면서 안중근 장군을 연기할 날이 또 올까,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연기해보는 것도 큰 영광이고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빈이 연기한 안 의사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영웅 안중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자신의 판단 착오로 동료를 잃은 뒤 홀로 걸어가는 그는 쓸쓸해 보이기 그지없고, 거사를 앞두고 방 한구석에 웅크려 앉아 있는 그에게선 고뇌와 고독감이 느껴진다.


현빈은 "안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까지 한 인간으로서 좌절과 고민, 미안함, 죄책감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분이 남긴 말과 글을 토대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를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당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빈의 눈빛과 숨소리를 통해 결연한 의지가 전달되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을 앞둔 공포 역시 전해진다.

현빈은 이 장면을 소화하는 동안 두려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집행용) 두건을 얼굴에 쓰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남은 동지들에게 모든 짐을 넘기고 떠나야 했던 안중근 장군의 심정이 상상돼 저도 덩달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자신은 이 험난한 여정에서 빠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광복을 위해 계속해서 애써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이런 안 의사의 마음은 현빈이 영화 말미에 호수 위를 걸으며 읊조리는 내레이션에도 담겨 있다. 10년, 20년, 100년 동안 힘을 합쳐 싸우면 언젠가는 나라를 되찾을 것이란 내용이다.

현빈은 "하얼빈 의거가 있고 나서도 35년이 지나서야 광복을 맞지 않았느냐"며 "'하얼빈'은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영화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시작과 밑거름에 관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얼빈'의 포커스가 안 의사에게 맞춰져 있긴 하지만,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공부인(전여빈) 등 다양한 캐릭터에 고루 무게감이 분산된 이유도 안 의사뿐만 아니라 그의 동지 모두를 비추기 위해서다.

현빈은 "만약 우덕순이 거사를 실행했다면 지금 우리는 우덕순만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안중근 장군뿐만 아니라 그 옆에 있던 수많은 동지와 이들의 희생"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상을 살다 보면 중요한 역사도 잊게 되잖아요. 이런 시대극이 다시 한번 역사를 기억하게 해주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주는 만큼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하얼빈'을 보여줄 거예요. 아빠가 네 옆에 없던 동안 이렇게 훌륭한 분을 연기하고 있었다고 말해주려 합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001/0015115924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489 12.17 50,14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21,8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7,6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14,7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2,3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90,7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42,8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52,8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81,1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08,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2230 이슈 드디어 발매되고 반응터진 박보검 시즌그리팅 내부 사진.jpg 스압 17:08 66
2582229 이슈 총성만 안 울리고 있지 지금 이건 말 그대로 내전 상황이다. 민주공화국 시민들과 극우반동세력간의 내전. 1 17:08 86
2582228 유머 나예용~! 고~맙슴다^^ 17:06 132
2582227 유머 페이커가 좀 한다는 특기 2 17:06 361
2582226 이슈 라이즈 소희 인스타 업뎃 4 17:06 198
2582225 이슈 내란수괴 변호를 맡으신게 쪽팔리지 않으십니까? 22 17:06 1,181
2582224 이슈 한국 사람들이 해외 시위를 볼 때 생각해줬으면 하는 것 3 17:05 842
2582223 이슈 토요일 집회 많이 나가야한다. 분위기 너무 이상해. 내란범한덕수가 자신있게 거부권 행사하고 내란수괴는 언론을 끼고 선동담화를 하고, 환율은 1450원이 넘어가고, 미국은 비자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죽을 각오로 안하면 독재에 다시 짓밟히고 후진국된다고. 49 17:04 1,417
2582222 이슈 척추 옆굽음증(척추측만증) 교정 수술 과정.GIF 5 17:03 363
2582221 이슈 나이 들수록 고도의 자기어필 절대 안 해야겠다고 다짐 중 6 17:03 1,052
2582220 정보 어제 핫게 갔던 일본 맥도날드 살인사건 범인 검거 11 17:01 2,286
2582219 이슈 말 나왔던 여의도 선결제 업주들 인터뷰 .jpg 32 17:00 2,919
2582218 이슈 전설의 669 호프집 5 16:58 871
2582217 이슈 조근조근한 말투로 공격력 쎄보이는 국회의원 21 16:58 2,316
2582216 유머 이시국에 미리 계획해둔 여행을 취소할 순 없었던 트위터리안의 여행 브이로그 18 16:58 1,678
2582215 유머 이거 안귀여우면 원덕 다이어트 도전 7 16:56 658
2582214 이슈 @: 저 혹시.. 오이 씻고 나르..라구요? 그분 맞죠? 2 16:55 1,331
2582213 기사/뉴스 [팩트체크] ‘뉴진즈’로 독자 활동 나선 뉴진스 논란… 투자금 이상 벌어주면 계약해지 가능? 44 16:54 1,378
2582212 이슈 어느 디씨인의 비극으로 끝나버린 후원. 15 16:54 2,629
2582211 기사/뉴스 [단독] 검찰 수사관이 필로폰 투약(?)…‘마약과의 전쟁’에 ‘찬물’ 33 16:54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