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하얼빈' 현빈 "마지막 촬영 후 오열…짊어진 압박감 내려놔"
1,188 5
2024.12.19 14:13
1,188 5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안중근 장군이 처형당하는 장면이 이 작품의 마지막 촬영 신이었어요. 찍고서 거의 오열을 한 것 같아요. 어깨에 짊어진 압박감을 비로소 내려놓는 것 같았거든요."


그는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고난의 여정을 걷는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다. 눈밭과 진창을 구르며 일본군과 맞서 싸우고 영하 40도의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몽골 홉스골 호수를 끊임없이 걷는 등 강행군 촬영 끝에 나온 작품이다.

그러나 현빈은 "체력보다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영화"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안중근 의사를 연기해야 하는 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빈은 처음엔 우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

"워낙 존재감과 상징성이 큰 분이어서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고사한 뒤에도 감독님이 조금씩 수정한 시나리오를 계속 보여주면서 설득하시더라고요. 저도 어느 순간 호기심이 생겼죠. 제가 연기자로 살면서 안중근 장군을 연기할 날이 또 올까,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연기해보는 것도 큰 영광이고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빈이 연기한 안 의사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영웅 안중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자신의 판단 착오로 동료를 잃은 뒤 홀로 걸어가는 그는 쓸쓸해 보이기 그지없고, 거사를 앞두고 방 한구석에 웅크려 앉아 있는 그에게선 고뇌와 고독감이 느껴진다.


현빈은 "안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까지 한 인간으로서 좌절과 고민, 미안함, 죄책감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분이 남긴 말과 글을 토대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를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당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빈의 눈빛과 숨소리를 통해 결연한 의지가 전달되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을 앞둔 공포 역시 전해진다.

현빈은 이 장면을 소화하는 동안 두려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집행용) 두건을 얼굴에 쓰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남은 동지들에게 모든 짐을 넘기고 떠나야 했던 안중근 장군의 심정이 상상돼 저도 덩달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자신은 이 험난한 여정에서 빠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광복을 위해 계속해서 애써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이런 안 의사의 마음은 현빈이 영화 말미에 호수 위를 걸으며 읊조리는 내레이션에도 담겨 있다. 10년, 20년, 100년 동안 힘을 합쳐 싸우면 언젠가는 나라를 되찾을 것이란 내용이다.

현빈은 "하얼빈 의거가 있고 나서도 35년이 지나서야 광복을 맞지 않았느냐"며 "'하얼빈'은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영화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시작과 밑거름에 관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얼빈'의 포커스가 안 의사에게 맞춰져 있긴 하지만,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공부인(전여빈) 등 다양한 캐릭터에 고루 무게감이 분산된 이유도 안 의사뿐만 아니라 그의 동지 모두를 비추기 위해서다.

현빈은 "만약 우덕순이 거사를 실행했다면 지금 우리는 우덕순만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안중근 장군뿐만 아니라 그 옆에 있던 수많은 동지와 이들의 희생"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상을 살다 보면 중요한 역사도 잊게 되잖아요. 이런 시대극이 다시 한번 역사를 기억하게 해주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해주는 만큼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하얼빈'을 보여줄 거예요. 아빠가 네 옆에 없던 동안 이렇게 훌륭한 분을 연기하고 있었다고 말해주려 합니다."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001/0015115924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492 12.17 51,3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25,0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8,5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15,9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2,3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91,7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43,6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52,8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84,76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08,9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82988 정보 네이버페이 10원 22 20:01 1,638
282987 정보 알아두면 유용한 강아지 자는 자세별 의미 12 20:01 1,355
282986 정보 전통의 굿즈맛집 오아시스 Whatever 30주년 앨범 나옴 (존예) 14 19:46 765
282985 정보 네이버페이 10웡 49 19:03 2,654
282984 정보 GOT7 갓세븐 💚 2025.01.20 MON 6PM (KST) COMING SOON 76 19:00 1,001
282983 정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심한말을 듣고 모두 당사로 복귀해서... 404 18:54 29,072
282982 정보 광화문 헌재 앞 집회 일정 18 18:24 4,314
282981 정보 내일 국무총리 공관 앞까지 행진하는 시위 많관부 83 18:08 1,684
282980 정보 요즘 돌아가는 사태에 미치겠는 덬들 주목!!!!! 303 17:58 39,724
282979 정보 네이버페이 라이브 알림받기 추가 100원 20 17:55 1,536
282978 정보 오퀴즈 17시 정답 4 17:38 370
282977 정보 양치할때 ㄹㅇ 사람마다 갈리는거 (feat.우웨에에에에ㅔㅔ엑) 38 17:38 1,884
282976 정보 내란공범 한덕수 거부권 긴급규탄대회 2024년 12월 20일(금) 오후6시 30분, 광화문 동십자각(경복궁 동십자각) 23 17:35 1,020
282975 정보 마블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새로운 캡틴의 시작 예고편 13 17:35 1,253
282974 정보 안동 중앙시네마 12월 말까지 김건희 다큐 '퍼스트레이디' 무료 입장 36 17:32 1,812
282973 정보 어제 핫게 갔던 일본 맥도날드 살인사건 범인 검거 19 17:01 5,500
282972 정보 무신사 사우스 뭐시기 파크 팝업 취소 공지.x 229 16:26 35,655
282971 정보 새우튀김으로 염병하는 만화 37 16:00 2,861
282970 정보 카카오페이 퀴즈타임 정답 5 15:53 565
282969 정보 탄핵소추위원 법률대리인 김이수, 송두환, 이광범 전 판사의 경력. 8 15:24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