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시청률 부진으로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KBS 드라마지만,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던 많은 스타 중 누가 '대상'을 거머쥘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24 KBS 연기대상'이 오는 3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개최된다. 시상식은 KBS 2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올해 'KBS 연기대상'은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 일일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이 작품을 이끈 스타가 한자리에 모인다.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때로는 색다른 시도로 KBS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왔던 만큼, 어떤 작품과 스타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영예의 대상'에 과연 어떤 배우가 트로피를 손에 잡고 2024 KBS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함께 어떤 배우들이 여러 부문에서 수상자로 나설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KBS 드라마(12월 15일까지 방송 기준)는 KBS 2TV에서 월화극(KBS 2TV)에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가 방송됐다. 또한 수목극 '완벽한 가족' '개소리' '페이스 미' 등이 방영됐다. 주말극으로는 '미녀와 순정남' '다리미 패밀리'가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외에 KBS 2TV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 '신데렐라 게임',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 '결혼하자 맹꽁아!' 등이 방송됐다. 또한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에서 단막극 5편이 방송됐다.
올해 KBS 드라마는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 부진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주말극 '미녀와 순정남'이 기록한 시청률 21.4%(9월 22일. 50회)가 2024년 KBS 드라마 시청률 중 가장 높다. MBC, SBS의 금토드라마나 tvN과 JTBC 토일드라마의 강세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이전 KBS 주말드라마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미녀와 순정남' 후속작 '다리미 패밀리'도 선전 중이긴 하나, 자체 최고 시청률 17.8%(16회. 11월 17일)를 기록했을 정도로 20% 시청률이 마의 벽이 된 상황이다.
또한 월화극, 수목극에서는 시청률 10%를 넘은 작품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 중,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의 자체 최고 시청률 4.6%(6회. 10월 10일)가 KBS 월화극, 수목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24년 KBS 편성 월화극 자체 시청률 ▶ '환상연가' 4.3%(1회. 1월 2일), '멱살 한번 잡힙시다' 3.8%(16회. 5월 7일), '함부로 대해줘' 2.3%(1회. 5월 13일). KBS 편성 수목극 자체 최고 시청률 ▶ '완벽한 가족' 3.1%(12회. 9월 19일), '개소리' 4.6%(6회. 10월 10일), '페이스 미' 3.3%(1회. 11월 6일))
KBS 1TV, 2TV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10%를 돌파로 선전 중이지만, 과거 20%에 육박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여전히 시청률의 아쉬움은 크다. 이에 '시청률 부진'이란 꼬리표가 따라붙은 2024 KBS 드라마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선택을 받으며 호평을 이어간 작품, 스타들도 존재했다. 특히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주연 배우들이 흥미롭다. 노익장을 과시한 시니어 배우들과 안방 스타로 입지를 굳히는 배우들이 '대상'과 각 부문 수상 격돌하는 모양새다. KBS 연기대상의 관전 포인트로 손꼽아볼 수 있다.
먼저, 올해 KBS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있다. '꽃보다 할배'로 대중에게 더 친숙해진 배우 이순재. 그는 '개소리'에서 주연을 맡아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극 중 개소리를 듣는 능력자로 코믹을 곁들인 열연을 펼쳤다. 소소한 액션까지 더해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KBS 평일(월화, 수목)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순재는 극 중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시니어 배우들 외에도 청년 배우인 연우와의 호흡도 찰떡 궁합이었다. 여기에 경찰견 출신 소피와 호흡은 말할 것 없는 환상 조합이었다. 웃음과 소소한 감동을 전하며 노년 파워, 노익장을 뽐냈다. '개소리' 극중에선 대상 수상에 실패했던 이순재였지만, 현실에서는 강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순재 외에 '다리미 패밀리'의 김영옥, 박인환의 활약도 눈부셨다. 김정현, 금새록 등 '다리미 패밀리'의 주연 배우들과는 또 다른 환상 케미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세월로 쌓아온 연기력은 젊은 배우들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대상은 아니더라도, 'KBS 연기대상'에서 노익장을 뽐내며 수상자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달리,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청년 배우들도 이번 'KBS 연기대상'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숱한 배우들 중에 '미녀와 순정남'의 임수향, 지현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배우는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임수향은 '미녀와 순정남'에서 한 순간에 추락한 스타 톱배우 박도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면서, 생고생 열연을 했던 임수향이다. 그가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잊을 정도로, 하드캐리한 임수향이다. 물에 빠지고, 맞고, 머리채 잡히기 일쑤였던 생고생 연기 달인 임수향이었다.
이런 임수향의 곁을 지킨 지현우도 '대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가 KBS 연기대상에서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상반기 안방극장에 불었던 '순정남' 열풍을 함께했다.
이밖에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주연 김하늘도 올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후보까지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올 하반기 방송을 시작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결혼하자 맹꽁아!'의 박하나, 박상남, 양미경도 KBS 일일드라마를 대표하며 수상 릴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환상연가'의 박지훈과 홍예지, '개소리'의 연우 등 외에 어떤 작품 속 배우들이 신예로 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흥미롭다.
비록, 시청률 부진으로 쓴맛을 본 KBS 드라마지만, 요모조모 뜯어보면 도전과 발굴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래서 '2024 KBS 연기대상'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