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에, 탱크부대장 있었다
1,610 17
2024.12.19 10:21
1,610 17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파공작원 특수부대(HID) 요원 5명을 포함한 정보사 특수임무 요원 30여 명이 계엄 선포 4시간여 전인 3일 오후 6시를 전후해 100여단 건물에 모여 대기했을 당시 이 건물에 구 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육군 준장)도 도착했다. 구 여단장과 방 TF장은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오후 10시쯤 정보사 부대원들을 회의실에 모아놓고 “곧 계엄이 선포될 것”이라며 각자의 임무를 알려줬을 때도 별도의 사무실에서 대기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영문을 모른 채 대기하다가 TV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된 직후인 4일 오전 1시를 전후해 구 여단장에게 전화해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 끝났다”며 이제 부여할 임무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서 계엄이 해제되지 않고 계엄 반대 시위가 격화될 경우 구 여단장에게 장갑차 등 기갑 전력을 출동시키라는 명령을 내리기 위해 구체적인 임무를 알려주지 않은 채 대기시킨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2기갑여단은 1979년 12·12쿠데타 당시 탱크(통상 전차를 의미) 35대를 동원해 중앙청과 국방부 육군본부 등을 무력으로 장악했던 부대다.

“탱크부대장, ‘김용현이 임무 준다’며 정보사 대기 요구받아”

[탄핵 정국] 계엄의 밤 탱크부대장도 있었다
“노상원이 2기갑여단장 불러” 주장… 노, 김용현과 계엄 설계 의혹 받아
2017년 계엄 문건엔 계엄군 편성… 軍안팎 “시민 탱크 진압 계획했나”

장갑차와 전차 등을 운용하는 육군 제2기갑여단의 부대장인 구삼회 여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계엄 선포 4시간여 전부터 정보사 소속 북파공작원 특수부대(HID) 요원 등 특수임무 부대원들이 모여 있던 성남시 판교 정보사 100여단 사무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작성된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의 이른바 ‘계엄 검토 문건’에 계엄 실행 시 2기갑여단을 계엄군으로 편성한다고 돼 있어 관련성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 안팎에선 “서울 한복판에 장갑차를 보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력 진압 계획까지 준비했거나 국회 등 주요 시설 장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후엔 기갑전력까지 투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정보사 판교 회의’ 등장한 사복 남성들


3일 밤 당시 문상호 정보사령관 주재로 열린 ‘정보사 판교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회의를 위해 모였던 HID 요원 5명 등 정보사 부대원들은 부대 내 대기실에 있던 사복을 입은 남성 2명의 정체를 몰라 의아해했다고 한다. 참석자 중 일부는 이들이 대기하는 곳에 들러 인사하는 과정에서 제2기갑여단의 구 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정보사 부대원들은 이날 오후 10시쯤 문 사령관 주재 회의에 참석했고, 구 여단장과 방 TF장 등 2명은 대기실에서 TV를 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 10시 23분부터 비상계엄을 발표하는 담화를 시작한 뒤에야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여단장은 계엄 실행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 사령관과 육사 50기 동기다. 정보사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기갑여단장인 만큼 이날 정보사 사무실에 간 이유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이와 관련해 구 여단장은 최근 수사기관 조사에서 “몇 달 전부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내게 전화해 진급 이야기를 하며 ‘김용현 장관이 네게 국방부 TF 임무를 맡기려고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에도 이 말을 하며 판교 정보사 사무실로 가 대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그 임무가 뭔지에 대해서는 “장관님이 알려주지 않는다”며 구 여단장에게 일절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장관님이 네게 조금 있으면 명령을 내릴 것이다”라는 말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여단장은 수사기관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그 임무가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았다”며 “진급을 미끼로 임무가 무엇인지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계엄 이후 상황에 대비해 나를 묶어둔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선배이자 계엄 주동자인 김 전 장관을 도와 이번 계엄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계엄사가 발표한 포고령 1호의 초안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 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과 함께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을 이끈 당사자이기도 하다.


군 일각에선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이 장기화될 경우 계엄 반대 시위 등에 대비해 전차나 장갑차 등의 전력을 이동시키기 위해 구 여단장에게 수개월 전부터 막중한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말한 뒤 이날 그를 대기시킨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 여단장은 수사기관에 “노 전 사령관이 수개월간 ‘장관님이 너를 정말 귀하게 여기신다’는 말 등으로 나를 기만한 뒤 계엄에 이용하려 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12·3 비상계엄 같은 친위 쿠데타 성격을 가진 계엄의 경우 우선 군이 통제된 상태여서 많은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며 “다만 시위대가 무장을 하는 등 저항이 거센 상황이 되거나 군인 중에서 친위 쿠데타에 반대하는 세력이 등장하는 경우, 정치세력에 대한 진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등에 한해 기갑전력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고 했다.

방 TF장이 회의에 간 것에 대해서는 계엄 실행 시 병력 운용 문제와 관련해 한미연합사령부와의 소통을 맡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는 “계엄 선포 준비 사실을 전혀 몰랐다. 김 전 장관이 해당 사무실로 파견 가라는 지시를 해 간 것으로 임무가 뭔지 몰랐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정부 ‘계엄 문건’에 등장한 2기갑여단

2017년 작성된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에 2기갑여단이 계엄군 편성에 포함됐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 선포를 두고 군이 이 문건을 참고해 계엄 실행 계획을 짰을 수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문건은 ‘계엄군의 투입 시기 및 방법’으로 시위대 저항이 가장 적은 야간에 진입하며 기동로를 확보한 이후 차량 및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 투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41219/130677992/2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24 00:03 10,4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20,4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3,0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11,5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2,3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87,4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40,8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50,4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79,1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06,7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1966 기사/뉴스 '노익장' 이순재→'생고생' 임수향까지, 흥미진진 대상 후보 'KBS 연기대상' [IZE 진단] 12:36 13
2581965 유머 나 어떡해... 사장한테 감정생겨 1 12:36 180
2581964 기사/뉴스 환율은 이미 금융위기 수준…1500원도 넘본다 5 12:34 368
2581963 이슈 꽃보다남자 금잔디 레전드 오지랖...jpg 7 12:34 685
2581962 기사/뉴스 작년 '억대연봉' 139만명…1인당 평균 급여 울산>서울>세종순 3 12:33 187
2581961 이슈 안철수 페이스북 17 12:33 943
2581960 이슈 참각막같은 최근 미국 유명 잡지가 선정한 올해 케이팝 뮤비 2 12:31 943
2581959 기사/뉴스 "미 CIA에 아이유 고발"... '가짜뉴스'에 또 속은 극우 35 12:28 1,928
2581958 이슈 경기장에서 잘생긴 관중 보고 설렌적 있나요? 1 12:28 972
2581957 이슈 제리에게도 강력한 잼냥이들 12:27 314
2581956 이슈 번개장터 럭셔리 플리마켓 가품논란 10 12:27 979
2581955 기사/뉴스 현빈 "결혼하고 다 바뀌었다…손예진 위로에 위안" 4 12:25 1,113
2581954 이슈 [유인라디오] [예고] 드디어 징짱~ | 아이유 7 12:24 429
2581953 이슈 [속보] 한덕수 권한대행, 쟁점 6법 거부권 행사.. "마음 무거워" 194 12:23 6,421
2581952 이슈 2015년 위안부 졸속 합의 후 대학생들과 함께 소녀상을 지키며 시위에 함께한 유일한 정치인 13 12:23 1,371
2581951 이슈 [데이식스DAY6 VLOG] 강영현 브이로그 | 먹짱케. 조립케. 🦊만능KE 레츠고。✩ 4 12:22 212
2581950 이슈 민주 "김용현, 계엄날 오찬서 '탱크로 밀어버려' 취지 발언" 47 12:22 1,640
2581949 유머 당근할때 ㅇ 붙이면 안되는 이유 5 12:21 1,581
2581948 기사/뉴스 ‘하얼빈’ 우민호 감독 “현빈, 끝까지 거절했으면 작품 안 했을 것” [인터뷰①] 12:20 247
2581947 이슈 [하이뮨X장민호] 2025 한정판 달력 증정 이벤트 3 12:17 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