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리뷰] "까레아 우라"..'하얼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안중근 ⓛ
795 2
2024.12.19 09:43
795 2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8/0003290279

 

우민호 감독은 이미 여러차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안중근을 자신만의 스크린에 펼쳐냈다. 독립운동의 뜨거운 영웅이 아니라, 다른 동지들의 삶에 빚을 진, 차가운 얼굴의 안중근을 표현해냈다.

'하얼빈'은 스펙타클한 서사나 재미보다 사실적인 표현과 잘 뽑아낸 영화적 장면으로 인간 안중근을 보여주며 관객을 툭툭 건드린다. 마지치 안중근의 전기 중 일부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면서 그의 헌신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묵묵히 걸어가는 인간 안중근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총격 장면에서는 그저 내려다보듯이 찍은 장면을 보여주며 울컥 쏟게 만든다. 잘만들어낸 웰메이드 영화의 끝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일부러 애국심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신파보다 담백해서 더 뜨겁다.

영화 속 대사들은 마치 지금 시국을 그려낸 듯 가슴을 때린다. "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온 나라지만, 백성들은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는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는 지금의 한국 현실을 그대로 표현해 낸 것 같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짠하면서도, 받은 것 없이 나라가 힘들 때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국민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가슴이 시리다가 따뜻해진다.

 

안중근의 마지막 대사를 보며, 오늘날을 대한민국을 열심히 살고 있는 나와 내 가족과 이웃을 토닥여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것 같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는 불을 들고 함께 어둠 속을 걸어갈 것이다. 우리 앞에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절대 멈춰서는 아니 된다."

안중근의 거사와 그의 마지막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신념을 가지고 뚜벅뚜벅 걸어간 그의 길을 함께 따라가고 독립을 위해 싸우고 고민한 표정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웅장해진다. 올 연말은 그 어느때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고 어수선한 것 같다. 이럴 때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혹은 나홀로 '하얼빈'을 본다면, 영화가 끝나고 생각할 거리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질 듯 하다.

12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750 04.02 75,24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94,8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261,8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69,9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76,8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03,07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43,5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2 20.05.17 6,267,5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75,4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89,5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97102 이슈 미대 출신 케이크 가게 사장님 11 17:33 1,068
1497101 이슈 [단독] '헌법재판관 지명' 이완규, 피의자로 경찰 소환 조사 (D리포트) 15 17:32 752
1497100 이슈 우리나라에선 동양화가 아닌 한국화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 11 17:31 808
1497099 이슈 최근 매거진 커버 모델 됐다는 아기 차은우 근황 72 17:29 2,487
1497098 이슈 @: 내가 막 뽀뽀~ 이랬더니 눈을 질끈 감고 바로 야리기 시전 1 17:29 355
1497097 이슈 아이브 앨범 수록곡 중에서 제일 아이브다운 것 같은 노래 7 17:28 381
1497096 이슈 일본 슈퍼전대(파워레인저) 시리즈 최초의 여성 블루.jpgif 8 17:27 593
1497095 이슈 혜성 같이 나타나서 김치찌개 존나 끓였던 가수............... 4 17:24 1,487
1497094 이슈 최강욱 “내 엄지손가락도 싫어짐“ 24 17:23 2,555
1497093 이슈 베트남에서 까면 바로 공격 들어오는 음식.jpg 44 17:22 2,975
1497092 이슈 스타벅스 4월 15일 씨솔트카라멜콜드브루 출시예정 16 17:21 1,739
1497091 이슈 전 캐릭터 스틸컷 공개된 <약한영웅 클래스2> 실제 vs 웹툰 비교짤 10 17:20 757
1497090 이슈 솔선재와 함께 했던 봄🌸여름🌊가을🍁겨울❄️ <선재 업고 튀어> 방영 1주년! 함께여서 행복했어💕 티빙 5 17:19 281
1497089 이슈 살면서 집에 도둑 들어본 적 있다 vs 없다 63 17:19 934
1497088 이슈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지명철회하는 방법! 45 17:15 2,386
1497087 이슈 쏘패 레전드 사건.jpg 21 17:15 2,344
1497086 이슈 ??? : 티웨이 역시 대단하다 7 17:15 1,763
1497085 이슈 워털루 공대 1학년vs막학년 틱톡 무서움 1 17:14 342
1497084 이슈 [속보] 원-달러 환율 1,478.7원 기록...금융위기 후 최고 11 17:13 1,165
1497083 이슈 빌보드 HOT100 18위로 데뷔한 아리아나 그란데 신곡 1 17:11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