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조명했던 우민호 감독이 이번에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독립운동가의 투지를 스크린에 오롯이 담아냈다. 감동을 넘어 관객의 가슴에 뜨거운 울림을 안길 웰메이드 시대극 ‘하얼빈’이다.
24일 개봉하는 영화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목숨을 건 여정을 그린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함께 거사를 모의했던 독립군들의 갈등과 이해관계, 고뇌 등 다층적인 면까지 꼼꼼히 담아냈다. 특히 끌어내린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거대한 악에 맞서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은 국민의 목소리가 중요해진 최근 시국과 맞물려 더욱 깊은 감동을 안긴다.
그간 로맨스 드라마에서 활약해 왔던 현빈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중근을 온몸으로 체화해 낸 듯한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