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사장 신속출국서비스 유료화 필요성 강조
연예인 특혜 논란에 인국공·한국공 모두 좌절
세계 주요 공항들은 시행…"경쟁력 위해 필요"
"국내 놀이공원에도 있는데, 공항 출국에만 이런 서비스가 없는 건 이상합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8일 ‘2024년 경영성과 및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스트트랙(신속출국서비스) 제도를 언급했다. 패스트트랙은 비즈니스석 승객, 귀빈(VIP) 등 항공사 일부 고객이 빠르게 공항 출입국 심사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놀이공원에도 있는 ‘빠른 입장’ 트랙이 인천국제공항에는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사장은 "세계 30대 주요 공항에서 인천공항만 패스트트랙 제도가 없다"고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를 비롯해 영국 히스로, 네덜란드 스키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 등 세계 주요 상위권 공항에서 패스트트랙이 운영되고 있다. 해외 다른 공항은 아예 터미널을 별도로 두거나 VIP라운지에서 바로 출입국이 가능토록 하는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에선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와 조종사와 승무원 등 관계자들만 별도 통로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부터 패스트트랙 도입을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매번 좌절됐다. 정부가 국민 정서 등의 이유로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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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공업계도 승객 처리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6월 인천공항공사가 내외국인 출국여객 2500명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 도입 의견을 묻자 70% 이상이 찬성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중동 왕족이 사업 때문에 한국에 초청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가는 길에는 똑같이 출국 줄을 서면 황당해한다고 한다"며 "위화감을 조성할 정도로 무척 비싼 금액을 책정하지 않고 적절한 요금 수준을 설정하면 국민들도 충분히 유료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느끼며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