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꽉 채운 지지 화환…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 예정
12.3 비상계엄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탄핵을 반대하는 화환이 놓여져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24일까지 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 회의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2024.12.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님 탄핵 반대. 생신 축하드립니다.
(서울=뉴스1) 홍유진 김예원 기자 = 1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대통령 탄핵 반대' 화환 수백개가 줄지어 놓여져 있었다. 정문 앞 약 200m 구간을 꽉 채운 화환은 더 이상 둘 자리가 없어 이중삼중으로 겹쳐 세워져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헌법재판소로 탄핵을 반대하는 '응원 화환'이 몰려들고 있다.
화환 배달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자, 모자에 태극기 뱃지를 단 보수단체 관계자는 바쁜 몸짓으로 연신 화환 놓을 자리를 안내했다.
특히 이날은 윤 대통령의 만 64세 생일인 탓에 화환 리본에 윤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응원 화환은 노란, 빨강, 분홍 등 화려한 조화로 장식됐다. 화환 리본에는 "대통령님 힘내세요", "계엄은 정당했다", "애국 시민들이 함께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탄핵 기각!" 등의 메세지가 담겼다.
헌재 앞을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규모 화환 행렬에 놀란 듯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복을 입고 지나가던 한 외국인은 헌재 앞에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중년 남성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 화환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응원 물결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어린이공원 건너편부터 집무실 입구 앞까지 150여m 구간에 화환이 빼곡히 늘어섰다.
지난 15일에는 대통령실 인근에 세워진 윤 대통령 지지 화환에서 불이 나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지지 화환 9개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경찰은 화환에 불을 지른 시민을 추적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헌재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헌재 100m 이내 장소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촛불행동 측은 윤 대통령 생일을 맞아 '윤석열 생일선물 경연대회' 순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보내주고 싶은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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