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뒤, 윤석열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지하 보안시설인 ‘결심지원실’에서 회의를 진행할 당시 배석했던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이 국무회의에 버젓이 참석해 회의를 참관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당시 결심지원실에선 ‘2차 계엄’ 논의가 진행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관련 핵심 인물이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은 문제란 지적이 나온다.
평소라면 대통령의 국방 업무를 보좌하는 안보실 2차장의 국무회의 배석은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인 차장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합참으로 향할 때 보좌했을 뿐만 아니라, 합참 전투통제실 내부 별도의 보안시설인 결심지원실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 참모총장)과 회의를 하는 등 12·3 내란사태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이다.
야당에선 당장 인 2차장의 국무회의 참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 상황에서 대통령을 안보실장보다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사람이 여전히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며 “책임 소재가 명확히 가려지기 전까지 계엄 관련자의 직무는 최소화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인 2차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유 등에 대해 딱히 “설명해 줄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