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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단독] "황정민 선배가 손 꼭 잡아줘"…정해인, '청룡'의 해에 힘차게 날아오른 용띠(청룡 수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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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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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2024년 '청룡'의 해는 배우 정해인(36)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년 만에 돌아온 영화 '베테랑'의 속편 '베테랑2'에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하며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1편의 빌런 조태오의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던 만큼, 2편의 빌런 역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극 중 강력범죄수사대 막내 형사 박선우 역을 맡은 정해인은 수준급 액션과 선과 악을 오가는 눈빛 연기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벽히 구축했다. 올해 추석 극장가를 강타하며 752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지난달 29일 개최된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남우조연상은 시상식 전부터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부문이다.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정해인을 수상자로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며 입을 모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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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의 기쁨이 가시기 전에 스포츠조선과 만난 정해인은 "상을 받고 마음 한켠이 후련해지면서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상을 받게 돼서 기뻤다. 정민 선배의 아내 분이신 샘컴퍼니 김미혜 대표님도 저희 어머니께 축하 문자를 보내주셨다. 두 분이 칸 영화제에서 친해지셔서 지금도 가족처럼 잘 지내신다"고 말했다. 또 "'베테랑2'가 액션이 많은 영화다 보니 스턴트 배우 분들이 현장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유상섭, 장한승 무술 감독님도 기술상을 수상하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 당시 가족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없었는지 묻자, 정해인은 "엄마, 아빠 두 분 다 MBTI가 T(이성적)셔서, 그런 걸로 섭섭해 하거나 그러시지 않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xTwW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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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해인은 2022년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황정민과 함께 최우수작품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2년이 지나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그는 황정민과 가장 먼저 수상의 영광을 나눴다. 정해인은 "황정민 선배와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섰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며 "선배가 준비된 대본대로 멘트를 안 하시더라. 시상 당시 선배의 말투나 어조가 '수리남'의 전요환 목사를 연상케 해서 말씀드렸더니, 애드리브로 '너 사탄 들렸어?'라고 받아주셨다"며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나서 선배가 내 손을 꼭 잡으시더니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굳이 길게 말씀을 하시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수상 후 뒤풀이 자리를 가졌는지 묻자, "CJ ENM 홍보 마케팅 팀과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 조성민 부사장님, 류승완 감독님, '정의부장' 신승환 선배와 회식을 간단하게 했다. 정민 선배도 뒤에 일정이 있으셔서 잠깐 들르셨다"며 "그날 이후 류 감독님이 영화 '휴민트' 촬영 차 바로 출국하셨는데, 빨리 만나뵙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sETf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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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여러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바로 넷플릭스 'D.P.' 시리즈에서 준호열(준호+호열) 콤비로 사랑을 받았던 구교환과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공동 수상하며 함께 기쁨을 만끽했던 것. 구교환의 수상에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줬던 정해인은 그다음 수상자로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상 당시를 떠올린 정해인은 "교환이 형과 바로 옆자리에 앉았는데, 자리 배치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팬 분들이 인기스타상 부문 투표를 열심히 해주셔서, 유일하게 수상 여부를 알고 있었던 부문이었다. 교환이 형의 이름이 수상자로 먼저 호명됐을 때, 한 분만 받는 건 줄 알고 '끝까지 각축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뒤집어졌나 보다'하고 말았다. 근데 (한)지민 선배가 갑자기 내 이름을 호명해 주셔서 '어?'하고 많이 놀랐다"며 "팬 분들이 주신 사랑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시상식 끝나고 이틀 뒤에 열린 팬미팅에서도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한 '서울의 봄' 팀의 최우수작품상 수상 영광도 함께했다. 정해인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 특별출연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뽐냈다. 황정민과 이성민은 작품을 위해 고생한 정해인도 무대 위로 부르며 훈훈한 선배미를 보여줬다. "이쯤 되면 '황정민의 숨겨둔 아들'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정해인은 "'서울의 봄'에 잠깐 출연하긴 했지만, 그 자리에 서는 건 아니라고 판단해서 앉아서 축하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정민 선배, 성민 선배가 불러주실 줄 몰랐다"며 감격을 표했다.yPUtht

마지막으로 정해인은 '베테랑2'를 극장에서 관람해 준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작품을 봐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1000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오만한 거다. 세상에 당연한 게 어디 있겠나. 전편과 비교해서 그렇지, 700만이란 숫자도 어마어마한 꿈의 숫자다. '베테랑2' 무대인사를 5주 차까지 진행했는데, 신승환 선배가 무대인사 330회 진행을 맡으셨다. 정말 무대인사 MC 상을 받으셔야 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려고 했다. 자칫하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온전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없겠더라. 그래서 그걸 지양하는 편이다. 물론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관객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청룡' 트로피에 대해선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했는데, 내가 또 1988년생 용띠이지 않나. 정말 큰 행운이 다가온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https://naver.me/GZZr1r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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