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학생들은 잘못이 없잖아요” 충암고에 위로의 풀빵 전한 시민들
2,488 15
2024.12.18 14:59
2,488 15



 

 

18일 오전 5시30분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새어나오는 달착지근한 풀빵 냄새가 고요한 새벽을 깨웠다. 고등학생의 부모뻘, 조부모뻘 되는 사람들이 모여 풀빵을 구우며 나누는 대화가 지난밤 썰렁했던 교실을 따스하게 데웠다. “아이들 올 때까지 식으면 안 될 텐데”. 교실 한쪽에 놓인 보온통에 모락모락 김 나는 풀빵과 함께, 학생들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이 차곡차곡 담겼다.

서울 서대문구 시민단체 서대문마을넷은 이날 충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충암고 출신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분노한 여론은 충암고 학생들을 향하기도 했다. ‘어긋난 시위가 학생들을 겨눠선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하나둘 마음을 보탰다. 이들은 “아이들은 잘못이 없지 않냐”며 학생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려고 행사를 준비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번 사태로 학생들 피해가 우려돼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등교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봐 너무 걱정되고 안쓰러웠는데 시민단체 분들이 먼저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하셔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교실 천장과 벽면에는 “충암고 학생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변함없이 빛날 너희를 응원해” 등 응원 문구가 붙었다. 하나둘 교실에 들어서는 학생들에게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잠이 덜 깬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은 이내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풀빵을 기다리는 줄이 교실 밖까지 길어지자 손이 바빠졌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일손을 도왔다. 특수학급 담당 교사인 A씨도 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커피를 나누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은 “억울했던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겸군(16)은 “얼마 전에 한 할아버지가 학교 쪽을 바라보며 욕을 하신 적이 있었다”며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우리한테 그러는지 억울했다”고 했다. 김군은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찍으며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친구들에게도 꼭 보여주겠다”고 했다.

권혁진군(17)도 “국밥집에서 아저씨들이 학교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려 위축됐었다”라며 “일부러 다른 학교에 다니는 척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충암고는 원래 야구도 유명하고 좋은 점도 있는데 황당하고 억울했다”며 “그래도 풀빵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서대문마을넷 회원 이영희씨(59)는 “동네 주민으로서 아이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쁘고 보람 있었다”며 “어른들한테 받은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고 충암고 학생들이 앞으로 상처받는 일 없이 잘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암고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4008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블랑네이처X더쿠💚]마법같은 피지조절로 하루종일 완벽한 피부 #피지제로쿠션 체험 이벤트(300인) 721 03.03 46,4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157,0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82,9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96,8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920,5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324,3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64,7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5,922,53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3 20.04.30 6,316,16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249,1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54115 기사/뉴스 샤이니 온유 측 "악플러 고소장 제출, 선처 NO" [공식입장] 14:12 37
2654114 이슈 퇴사 했어요! 빵빵 축하해주세용. 1 14:11 298
2654113 기사/뉴스 이경규, 유재석에 불만 폭발 “말로만 날 존경해” (찐천재) 1 14:11 162
2654112 기사/뉴스 [속보] 이주호 "의대생 미복귀시 입학정원 증원된 5058명 유지" 2 14:10 539
2654111 이슈 ‼️‼️윤석열 탄핵 시위 내일 3월 8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안국동 사거리‼️‼️ 13 14:09 700
2654110 이슈 민주당 초대장 <2025.3.8(토) 15:30 - 안국동 사거리> 23 14:08 1,945
2654109 이슈 실시간 주식시장 53 14:07 4,813
2654108 이슈 구속취소 심문에서는 윤 대통령 측이 구속기간 만료 후 이뤄진 불법한 기소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적법한 기소라는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61 14:06 3,418
2654107 기사/뉴스 [속보] 정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3058명… 의대생 3월 복귀 전제” 9 14:06 557
2654106 이슈 김선호 계약금, 20억 아닌 30억원說...판타지오 측 "확인불가" 18 14:05 1,061
2654105 이슈 손담비 만삭 사진 공개 3 14:04 2,258
2654104 유머 성규야 나 너 없이 못 살아 5 14:04 585
2654103 이슈 미야오 쇼츠 업로드 a day in a cafe >> 14:03 77
2654102 기사/뉴스 법원, '내란 우두머리 혐의' 尹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2보) 553 14:00 14,933
2654101 이슈 방탄소년단 제이홉 ‘Sweet Dreams (feat. Miguel)’ Official MV 12 14:00 391
2654100 이슈 [MV] 블랙핑크 제니 JENNIE - 'like JENNIE' Official Video 41 14:00 878
2654099 기사/뉴스 [1보] 윤석열 대통령 석방…법원, 구속취소 청구 인용 1250 13:58 20,698
2654098 기사/뉴스 전한길 vs 전광훈 6 13:57 860
2654097 기사/뉴스 "후이바오는 못 말려"…'TV동물농장', 판다 가족 겨울 일상 공개 7 13:56 616
2654096 이슈 운동유튜버 심으뜸의 100m 달리기 기록 18 13:54 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