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학생들은 잘못이 없잖아요” 충암고에 위로의 풀빵 전한 시민들
2,685 15
2024.12.18 14:59
2,685 15



 

 

18일 오전 5시30분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새어나오는 달착지근한 풀빵 냄새가 고요한 새벽을 깨웠다. 고등학생의 부모뻘, 조부모뻘 되는 사람들이 모여 풀빵을 구우며 나누는 대화가 지난밤 썰렁했던 교실을 따스하게 데웠다. “아이들 올 때까지 식으면 안 될 텐데”. 교실 한쪽에 놓인 보온통에 모락모락 김 나는 풀빵과 함께, 학생들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이 차곡차곡 담겼다.

서울 서대문구 시민단체 서대문마을넷은 이날 충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충암고 출신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분노한 여론은 충암고 학생들을 향하기도 했다. ‘어긋난 시위가 학생들을 겨눠선 안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하나둘 마음을 보탰다. 이들은 “아이들은 잘못이 없지 않냐”며 학생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려고 행사를 준비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번 사태로 학생들 피해가 우려돼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등교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봐 너무 걱정되고 안쓰러웠는데 시민단체 분들이 먼저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하셔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교실 천장과 벽면에는 “충암고 학생들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변함없이 빛날 너희를 응원해” 등 응원 문구가 붙었다. 하나둘 교실에 들어서는 학생들에게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잠이 덜 깬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은 이내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풀빵을 기다리는 줄이 교실 밖까지 길어지자 손이 바빠졌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일손을 도왔다. 특수학급 담당 교사인 A씨도 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커피를 나누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은 “억울했던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민겸군(16)은 “얼마 전에 한 할아버지가 학교 쪽을 바라보며 욕을 하신 적이 있었다”며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우리한테 그러는지 억울했다”고 했다. 김군은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찍으며 “이런 이벤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친구들에게도 꼭 보여주겠다”고 했다.

권혁진군(17)도 “국밥집에서 아저씨들이 학교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려 위축됐었다”라며 “일부러 다른 학교에 다니는 척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충암고는 원래 야구도 유명하고 좋은 점도 있는데 황당하고 억울했다”며 “그래도 풀빵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서대문마을넷 회원 이영희씨(59)는 “동네 주민으로서 아이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쁘고 보람 있었다”며 “어른들한테 받은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고 충암고 학생들이 앞으로 상처받는 일 없이 잘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암고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4008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620 04.02 36,37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54,7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75,6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33,8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04,5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72,6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20,5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30,4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44,2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59,1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3735 기사/뉴스 곧 신원 정보 공개될 예정인 뻑가 2 23:34 1,424
343734 기사/뉴스 검찰독재정권 2022.05.10~2025.04.04 14 23:25 854
343733 기사/뉴스 김정은 “윤 괴뢰, 온전치 않은 사람”(2024년 10월 기사) 39 23:20 2,021
343732 기사/뉴스 '음주운전·뺑소니' 김흥국, 尹 파면에 분노.."국민 무시한 것" [스타이슈] 9 23:04 819
343731 기사/뉴스 정준호, '유흥주점' 방문 논란에..."후원자에게 인사 간 것 뿐" 5 22:52 2,696
343730 기사/뉴스 뉴진스 부모, "우리 사이 분열? 사실 아냐…해린 아닌 다른 멤버" 32 22:40 3,812
343729 기사/뉴스 뉴진스, 새 이름 NJZ 버렸다..SNS 돌연 변경→게시물 전체 삭제 [스타이슈] 21 22:39 3,731
343728 기사/뉴스 韓 아이돌 보러 오는 길 힘들라… 새벽부터 눈 치웁니다 (동방신기 투어) 4 22:31 1,614
343727 기사/뉴스 [단독] 불황에 장사없다 … 구찌, 국내 매장 20% 철수 검토 27 22:26 2,733
343726 기사/뉴스 [속보] 美국무부, 尹파면에 "한국의 민주제도·헌재 결정 존중" + 美, 尹파면에 "새 대통령 선출 전까지 한덕수 대행과 협력" 13 22:14 2,654
343725 기사/뉴스 요란하게 ‘SM탓’ 했는데…KBS가 밝힌 시우민 ‘뮤뱅’ 출연 불발 사정 23 21:54 6,017
343724 기사/뉴스 응원봉 : “오늘!... 방 빼!!” 7 21:50 4,991
343723 기사/뉴스 '나혼산' 기안84, 제주서 빗물 샤워하며 금오름行 "꿈꾸는 것 같아" 5 21:32 2,405
343722 기사/뉴스 [JTBC 오대영라이브] 오 앵커 한마디 - 파면은 끝? 이제 시작이다 1 21:28 859
343721 기사/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한남동 방문 "수고 많으셨다"…尹 "고맙다" 35 21:21 2,112
343720 기사/뉴스 국민의힘 잠룡들도 대선 잰걸음...홍준표, 내주 시장 사퇴 / YTN 18 21:20 871
343719 기사/뉴스 이병헌 '승부' 9일째 1위…100만 돌파 눈앞 1 21:16 956
343718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35 21:15 4,835
343717 기사/뉴스 정재광 충격 “하루 24km 걸어…군대? 가장 편한 곳” (나혼산)[DA:투데이] 11 21:12 1,724
343716 기사/뉴스 탄핵 선고되는 순간 환호하는 울산 시민들 10 21:11 4,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