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고속도로 5개 휴게시설 운영권 낙찰
年매출 776억원 예상…일반 점포 대비 최대 100배
과거부터 휴게소 사업 준비…“수익성 긍정적 기대”
CU 안산휴게소 강릉점. [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내년 2월부터 운영권을 따낸 고속도로 휴게시설 5곳에서 CU 편의점을 운영한다.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추가 개점도 검토한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기존 편의점 산업에 비해 성장세가 높은 휴게소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고속도로 휴게시설(휴게소 및 주유소) 운영권 임대입찰에서 BGF휴먼넷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BGF리테일 자회사인 BGF휴먼넷은 서산(서울 방향), 치악(부산 방향) 휴게소 2곳과 치악 휴게소 2곳(춘천·부산 방향) 내 위치한 주유소 2곳, 구정 휴게소(동해 방향) 내 위치한 주유소 1곳 등 편의점 운영권을 낙찰받았다. 운영 기간은 내년 2월 6일부터다.
통상 휴게소 운영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주관하는 운영권 임대 입찰이나 민간 투자유치 사업에 참여해 낙찰받아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시설은 제3자를 통해 임대 및 위탁 운영되며 임대차 계약 기간은 10년 이내다. 운영자는 경쟁 입찰로 선정되며 운영권은 푸드 서비스와 주유소, 유통(마트·편의점) 등이 포함된다.
BGF휴먼넷이 운영할 5개 휴게시설의 연간 매출액은 총 776억원으로 추정된다. 연 임대료는 26억6400만원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휴게소 편의점은 일반 점포 대비 매출이 최대 100배 이상 높다”며 “휴게소 운영권을 가지고 있으면 임대료 유동성에 대한 부담도 적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CU 점포는 80여 개다. GS25(5곳), 세븐일레븐(10곳)보다 많다. BGF리테일은 이번 입찰로 단순 편의점 관리뿐만 아니라 휴게소 내 시설 관리 등 전체 사업을 관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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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휴게소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기존 편의점 산업의 포화와 휴게소 사업 자체의 성장세 때문이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2014년 약 2만6000곳에서 지난해 5만곳을 넘었다. 최근 급성장기를 거쳤지만, 수익성은 둔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9.6%) 보다 낮아졌다.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매출 상승폭이 커졌지만, 편의점 증가율만 뒷걸음질했다.
반면 휴게소 편의점은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전망이 밝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연간 고속도로 교통량은 2020년 16억1400만대, 2021년 16억9800만대, 2022년 17억7000만대, 2023년 18억1980만대로 증가하고 있다. 휴게소 식당가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휴게소의 식음료 매출은 4004억원으로 전년(3159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한정완 BGF리테일 프로젝트개발팀장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랜드마크에 위치해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매출 규모와 수익성도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매출과 수익성이 높은 입지에 점포를 지속 개발하고, 지분 투자 등 차별화된 개점 전략을 펼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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