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17일 새롭게 주목된 인물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가리켜 "윤석열 대통령과 동기, 8수에 측근실세"라고 설명하며 계엄 사태 발생 직후 이뤄진 '안가 모임'을 주목시켰다.
여기서 8수라는 표현 앞 괄호 안에는 '사법시험'이라는 키워드가 붙는다.
▶박지원 의원은 17일 오후 4시 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현안질의 후기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이완규 법제처장,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등 법사위 소관 기관 주요 인물들이 출석했다.
박지원 의원은 "법사위에서 공수처장에게 '내란수괴 윤석열은 영장 필요 없이 긴급체포 가능한가?'(라고 물었더니) 공수처장(은) 이리저리 빼다가 다그치니 '네'(라고 답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에서 방해하면 내란방조세력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미꾸라지!(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 "공수처를 만드는데 노력했던 것을 땅을 친다"고 느낀 점을 드러냈다.
이완규 법제처장 나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63세이다.
이어 1979년 서울대 법대에 함께 입학한 79학번 동기다.
그 다음으로 법조인의 길을 들어선 관문인 사법시험에 각각 합격했는데, 이게 좀 오래 걸렸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1990년 32회 사법시험, 윤석열 대통령은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이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12년 만에 9수 끝 사법시험 합격증을 얻은 것과 비슷하게, 이완규 법제처장은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11년 뒤 사법시험을 통과, 늦깎이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게 두 사람을 '절친'으로 만든 요소일 수 있다.
둘은 같은 검사 커리어를 시작했고(둘 다 1994년 사법연수원 23기 수료 후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지검, 이완규 법제처장은 서울지검 발령),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까지 올라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것과 비교(잠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시기를 거침), 이완규 법제처장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끝으로 5년 안팎 기간 변호사 생활을 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부터 법제처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