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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재석. 사진 | 안테나 |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각 방송사 최고의 예능인을 기리는 연예대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결국 유재석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 MC를 위한 칭송이 아니다. “줄 사람이 없다”는 뼈아픈 현실에 더 가깝다.
SBS와 KBS에서 유재석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런닝맨’과 ‘싱크로유’는 시청률 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 ‘틈만 나면,’은 3%이다. 화제성도 다른 OTT 프로그램을 압도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유재석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항마가 없어서다.지상파 방송사는 새로운 도전을 외면해 왔다. 성공한 프로그램의 포맷을 베끼거나, 이미 검증된 스타들에게 기대는 구조였다. 트렌드 세터는 OTT나 케이블, 종편에 내줬다.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구라 등 이른바 예능계 4대천왕을 잇는 국민 MC도 없다. 오히려 기안84나 백종원, 안성재와 같은 비연예인에게 자리를 뺏기고 있다.
2024년 예능 지형은 척박하다. OTT 플랫폼을 활용한 신선한 기획의 프로그램이 시장을 점령했다. 웨이브 ‘피의 게임’ ‘연애남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방송3사 예능은 과거를 답습하는 것에 그친다는 평가다. 인기를 얻은 신작은 없이, 장수 프로그램만 넘치는 편성표가 방증이다.
2022년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후보들의 화제성과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SBS는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겼다. 상을 받고도 어리둥절하는 유재석의 표정에서 공중파 예능의 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또 “결국 유재석이 아니겠느냐”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단지 한 명의 스타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공중파 예능 자체의 체질 개선과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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