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외모도 스펙'이라는데…예쁘고 잘생기면 돈도 잘벌까
5,451 16
2024.12.17 21:18
5,451 16

12월과 1월은 성형외과의 최고 대목이다. 수능을 치르고 대학 입시를 마무리한 고3과 재수생이 성형외과로 몰려든다. 처진 눈꺼풀을 끌어올리고 이마 주름을 펴겠다며 성형외과를 찾는 50대 남성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취업준비생은 ‘외모도 스펙’이라고 말한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노동시장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실증 연구가 많다. 훌륭한 외모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뷰티 프리미엄’이다. 이런 현상에도 합리적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편견이고 차별일 뿐일까.

 

xwEeFi

 

 

뷰티 프리미엄에 관해 가장 유명한 연구 결과는 대니얼 해머메시 텍사스 오스틴대 명예교수와 제프 비들 노터데임대 교수가 1994년 발표한 논문 ‘아름다움과 노동시장(Beauty and the labor market)’이다. 두 사람은 18~64세 남자 1279명과 여자 1495명을 외모에 따라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외모와 소득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외모가 2등급 이상인 여성의 소득은 평균치보다 8% 높았다. 남성도 외모가 1~2등급이면 평균 대비 4% 높은 소득을 올렸다. 반면 외모 4~5등급 여성의 소득은 평균보다 4%, 남성은 13% 낮았다.

 

국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10년 결혼정보회사 선우 회원 2만689명을 외모에 따라 A, B, C, D등급으로 나누고 이들의 소득을 조사했다.

A등급 남성의 임금은 C등급 남성보다 9%, A등급 여성의 임금은 C등급 여성보다 5% 높았다. 배우자의 소득 수준에도 차이가 있었다. A등급 남성의 결혼 상대는 C등급 남성의 배우자보다 연 소득이 15% 높았다. 여성 역시 외모가 A등급이면 C등급 여성보다 소득 수준이 6% 높은 남성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여성보다 남성의 뷰티 프리미엄이 크다는 점도 흥미롭다.

 

뷰티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업과 업종에 따라서는 외모 자체가 능력이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영업직 등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종에선 잘생기고 예쁜 얼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를 지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레스토랑 종업원이 받는 팁도 외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 소속 경제학자 매트 페릿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5개 레스토랑에서 손님 28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잘생긴 남성 종업원은 외모가 평범한 남성 종업원보다 1.49배 많은 팁을 받았다. 예쁜 여성 종업원이 받은 팁은 평범한 여성 종업원이 받은 팁의 1.37배였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후광 효과가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후광 효과란 어떤 사람의 일부분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다른 면모까지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예쁜 여자를 봤을 때 ‘저 여자는 머리도 좋고 마음씨도 착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편견이 노동시장이라고 작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업무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근로자는 자신감이 더 높고, 이런 자신감이 임금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결국 답은 성형인가. 하지만 수려한 외모를 지니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외모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직종이 많다. 타티아나 데리우기나 일리노이대 교수와 올가 슈르치코프 웰즐리칼리지 교수의 2015년 논문 ‘사라지는 뷰티 프리미엄’에 따르면 협상·교섭 업무에서는 좋은 외모가 도움이 되지만, 데이터 입력과 분석 업무에서는 외모가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교섭 업무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모보다 실제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잘난 외모가 도움이 되는 직종에서도 실력 없이 얼굴로 먹고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빼어난 외모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외모를 보고 ‘저 사람은 일도 잘하겠지’라고 기대했는데,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실망도 커진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역차별당할 가능성도 있다. 마리아 아테 뮌헨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 연구원은 남성 평가자는 잘생긴 남성을, 여성 평가자는 예쁜 여성을 평가절하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사권을 가진 상사가 동성이라면 못생긴 사람이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21605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409 12.17 27,6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10,1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76,0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01,7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28,6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74,1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26,9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38,5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65,93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88,5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0689 정보 12월 18일 kb 스타퀴즈 정답 2 06:11 41
2580688 이슈 <행동하는 여성들과 졸렬한 남성들> 31 04:58 2,992
2580687 이슈 오늘 피디수첩에서 가장 중요한 말같음 24 04:50 4,358
2580686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85편 1 04:44 525
2580685 이슈 양고기 호불호 말해보는 글 47 04:37 1,289
2580684 이슈 역피셜 조선 최고 꽃미남 TOP3 영조, 정약용, 정충신의 얼굴 4 04:35 1,859
2580683 이슈 조선에서 의외로 못생겼던 왕과 의외로 꽃미남이었던 왕 04:34 1,598
2580682 이슈 중전마마 복장이 너무 근본없는거 같다는 반응많은 원경 포스터 6 04:32 1,973
2580681 기사/뉴스 강남 없고 서초·용산, 지방은 '이곳' 찍었다…BYD 한국상륙 전략은 1 04:31 1,117
2580680 이슈 청국장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말해보기 23 04:30 795
2580679 이슈 배우 추영우, 차정우 형제 6 04:28 3,091
2580678 이슈 캐스팅 담당자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웹툰 원작 벨드 <비밀사이> 주연 캐스팅 9 04:26 2,105
2580677 이슈 능력도 없으면서 권욕은 있어서 신하와 자식을 죽인 암군 중종 2 04:21 1,236
2580676 이슈 당신은 죽었다 회귀한 소현세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04:20 776
2580675 이슈 서울 시내에 자리잡은 5대 궁, 가장 좋아하는 최애궁은? 11 04:15 1,072
2580674 이슈 실록에서 당뇨 때문에 상소 보다가 오줌 싼 왕으로 박제되어 있는 왕 1 04:14 2,084
2580673 이슈 조선사에서 주제를 모르고 나대다가 처형된 후궁 둘.jpg 04:13 1,461
2580672 이슈 슛돌이' 지승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합류…김혜윤x로몬 호흡 8 04:10 2,413
2580671 이슈 쓸데없이 후궁 너무 많은듯한 조선의 왕.jpg 5 04:09 2,476
2580670 이슈 눈을 떠 보니 당신은 사도세자가 되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 04:07 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