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강원도 홍천군에서 발생한 육군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현장 지휘관들의 초동대응 부실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25일 오전 8시께 통신병 김모(20) 일병은 무전병 호출 방송을 듣고 A중사 등 4명과 함께 아미산으로 향했다. A중사는 훈련 참여 의무가 있었음에도 차량에서 대기하며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조사 결과, 김 일병은 본인의 장비 25.16kg에 더해 부상당한 운전병의 장비 12kg까지 추가로 운반하다 사고를 당했다. 오후 2시 29분께 비탈면에서 발견된 김 일병은 27분이 지난 후에야 119구조요청이 이뤄졌으며, 4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 29분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발견 당시 김 일병이 의식이 있었음에도 신속한 구조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 현장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일병은 "2바퀴쯤 굴러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 "물"이라고 말했으며, B 하사가 "물 줄게 ○○야"라고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확인됐다. 유족 측은 진상규명을 위해 시신을 냉동 보관하기로 결정했으며, 군인아들부모님카페에 탄원 동참을 요청했다.
또한 유족은 김 일병 발견 후 27분간 부대 보고로 시간을 허비했고, 의무군대 종합센터 신고 지연, 군 헬기 구조 실패 후 소방헬기 출동 등 구조가 지체된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오후 4시 51분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5분 후 부모에게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고 통보한 점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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