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할 사람이 없다"…日, '103만엔의 벽’에 몸살
3,564 8
2024.12.17 13:42
3,564 8

연소득 100만엔·103만엔 이하 유지해야 세금 안내
연말 다가올수록 연소득 '조정'하려는 근로자 늘어
슈퍼마켓·음식점 등 인력난…"스팟 근로자로 버티는중"
시급 올려주겠다 하면 근무시간 줄이는 아이러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슈퍼마켓과 외식 업체들이 이른바 ‘103만엔의 벽’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올해 벌어들인 전체 소득이 103만엔을 넘기지 않도록 근무 시간을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일본 도쿄 세타가야 주택가의 슈퍼마켓 ‘라이프 사쿠라신마치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유키 하야시(가명·42)씨는 개점을 준비하는 시간대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만 일하고 퇴근했다. 연소득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로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아서 연소득이 100만 엔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씨가 언급한 손해는 연소득이 100만엔을 초과했을 때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일본에선 연소득이 100만엔 또는 103만엔을 초과할 경우 각각 주민세와 소득세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연소득이 104만엔인 경우 102만엔을 번 사람보다 실질적으로는 손해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연소득 125만엔을 넘겨야 한다. 일을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연소득이 103만엔을 초과하면 배우자 세금공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기업도 배우자 수당 지급 기준을 연소득 103만엔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00만엔의 벽’, ‘103만엔의 벽’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기준을 충족하면 건강보험료와 연금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역시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주부, 학생, 프리터족 등 파트타임 근로자 대부분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근무 시간을 줄이고 있다. 연소득을 100만엔 혹은 103만엔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슈퍼마켓이나 외식 업종에서는 파트타임 근무자 비중이 70%를 웃돌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또 지난 10월 기준 비정규직 종업원이 부족한 기업 비율은 음식점이 64.3%로 가장 높았다. 슈퍼마켓 등 각종 소매 업체도 48.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선 사례의 라이프 사쿠라신마치점은 인력 확보를 위해 시급을 인상했다가 오히려 역효과만 낳았다. 기존에 근무하던 파트타임 근로자 150명 가운데 3분의 1이 근무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음 달 출근할 수 없다는 직원까지 나왔다. 시급이 오르면서 연소득이 100만엔 또는 103만엔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 빨라진 것이다.

 

스기 히데히코 부지점장은 “가을 이후 ‘연소득 벽’이 보이기 시작하면 일할 사람이 부족해진다. 활기찬 매장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초단기 일시(스팟) 근로자들이 교대 근무하는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 임금이마저 인상되면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트타임 근로자들 역시 더 벌 수 있는데도 세금 때문에 소득이 제한되는 것이어서 의욕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경제 전체적으로도 103만엔의 벽이 소비 진작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인 경우 연소득이 103만엔을 초과하면 학부모의 부담이 증가한다. 부모의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특정 부양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나카네 나나미(22)씨는 “내년 봄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 20만~30만엔을 벌고 싶지만, 11월에는 2만~2.5만엔밖에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오래 전부터 비과세 상한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908003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279 04.11 25,1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7,1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49,4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33,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01,5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2,50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88,5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09,5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6,4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4,8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4831 유머 42살에 놀란 32살을 보고 놀란 23살....... 11:40 350
2684830 기사/뉴스 엑신(X:IN), 컴백 확정…美 캘리포니아서 뮤비 올로케 촬영 11:37 85
2684829 이슈 지금도 여전한 안유진 행동 따라하는 장원영 8 11:36 1,045
2684828 이슈 박태웅의장 페북, “과잠쇼가 바꿀수 없는것” 11 11:35 721
2684827 이슈 오늘 첫방송하는 tvn 언니네 산지직송2 1화 선공개 4 11:34 770
2684826 이슈 소름끼치는 헬스유튜버 김웅서 사망전 동거녀와 통화 녹취 15 11:33 2,229
2684825 이슈 멤버변동 없이 꾸준히 활동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아이돌그룹 2팀 19 11:30 1,826
2684824 유머 이사땜에 고슴도치를 부모님에게 한달간 맡긴 사람의 최후 31 11:29 3,368
2684823 기사/뉴스 '보물섬' 박형식, 허준호에 복수 성공…15.4%로 '자체 최고' 종영 1 11:28 383
2684822 이슈 샤이니가 데뷔 3년차에 부른 발라드 수록곡 5 11:28 386
2684821 이슈 90년대생들 첫사랑 애니남캐로 거론은 잘 안 되지만 얘네 좋아한 애들도 당시 많았다.jpg 20 11:24 1,577
2684820 이슈 [KBO] 김태균과 이글스 레전드썰 들으며 한화생명볼파크 한 바퀴 + 신구장 음식 5종 먹방 3 11:23 788
2684819 유머 못참은 내향인이 임시 외향인이 되는 내향인 시스템 41 11:22 3,028
2684818 기사/뉴스 [단독]서울 마포구서 땅 꺼짐 발생…경찰 애오개역 인근 4~5차로 통제 47 11:19 4,268
2684817 기사/뉴스 “지하화가 미래”...정부ㆍ지자체 앞다퉈 인프라 지하화 추진 24 11:16 1,561
2684816 유머 후이🩷 대나무는 다 맛있어보여서 쌔비지하는 루이바오💜🐼🐼 8 11:15 1,289
2684815 기사/뉴스 청주서 친구 얼굴에 디퓨저 바르고 라이터 켠 20대 2명 집유 159 11:06 14,648
2684814 기사/뉴스 중국 북쪽에서 차가운 바람 강하게 발달해서 중국타고 한국옴 15 11:04 3,990
2684813 기사/뉴스 부산 도시철도 공사 현장서 또 대형 싱크홀 발생 23 11:04 3,503
2684812 기사/뉴스 부산 YK스틸 야적장서 불…11시간 넘게 진화 중(종합) 5 11:01 1,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