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할 사람이 없다"…日, '103만엔의 벽’에 몸살
2,487 8
2024.12.17 13:42
2,487 8

연소득 100만엔·103만엔 이하 유지해야 세금 안내
연말 다가올수록 연소득 '조정'하려는 근로자 늘어
슈퍼마켓·음식점 등 인력난…"스팟 근로자로 버티는중"
시급 올려주겠다 하면 근무시간 줄이는 아이러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슈퍼마켓과 외식 업체들이 이른바 ‘103만엔의 벽’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올해 벌어들인 전체 소득이 103만엔을 넘기지 않도록 근무 시간을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일본 도쿄 세타가야 주택가의 슈퍼마켓 ‘라이프 사쿠라신마치점’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유키 하야시(가명·42)씨는 개점을 준비하는 시간대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만 일하고 퇴근했다. 연소득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로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아서 연소득이 100만 엔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씨가 언급한 손해는 연소득이 100만엔을 초과했을 때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일본에선 연소득이 100만엔 또는 103만엔을 초과할 경우 각각 주민세와 소득세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연소득이 104만엔인 경우 102만엔을 번 사람보다 실질적으로는 손해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연소득 125만엔을 넘겨야 한다. 일을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연소득이 103만엔을 초과하면 배우자 세금공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기업도 배우자 수당 지급 기준을 연소득 103만엔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100만엔의 벽’, ‘103만엔의 벽’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기준을 충족하면 건강보험료와 연금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역시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주부, 학생, 프리터족 등 파트타임 근로자 대부분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근무 시간을 줄이고 있다. 연소득을 100만엔 혹은 103만엔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슈퍼마켓이나 외식 업종에서는 파트타임 근무자 비중이 70%를 웃돌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또 지난 10월 기준 비정규직 종업원이 부족한 기업 비율은 음식점이 64.3%로 가장 높았다. 슈퍼마켓 등 각종 소매 업체도 48.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선 사례의 라이프 사쿠라신마치점은 인력 확보를 위해 시급을 인상했다가 오히려 역효과만 낳았다. 기존에 근무하던 파트타임 근로자 150명 가운데 3분의 1이 근무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음 달 출근할 수 없다는 직원까지 나왔다. 시급이 오르면서 연소득이 100만엔 또는 103만엔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 빨라진 것이다.

 

스기 히데히코 부지점장은 “가을 이후 ‘연소득 벽’이 보이기 시작하면 일할 사람이 부족해진다. 활기찬 매장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초단기 일시(스팟) 근로자들이 교대 근무하는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 임금이마저 인상되면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트타임 근로자들 역시 더 벌 수 있는데도 세금 때문에 소득이 제한되는 것이어서 의욕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경제 전체적으로도 103만엔의 벽이 소비 진작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인 경우 연소득이 103만엔을 초과하면 학부모의 부담이 증가한다. 부모의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세금 부담을 줄이는 ‘특정 부양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나카네 나나미(22)씨는 “내년 봄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 20만~30만엔을 벌고 싶지만, 11월에는 2만~2.5만엔밖에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오래 전부터 비과세 상한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908003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342 00:04 15,8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05,9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67,8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97,1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22,0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68,5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24,5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35,75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59,0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85,0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0387 유머 블랙리스트 지망생의 절규 😱 15:57 85
2580386 이슈 오늘자 일본으로 출국한 키스오브라이프 2 15:54 368
2580385 기사/뉴스 [단독] 티파니, 새해 벽두부터 올린다…주얼리 줄인상 6 15:53 807
2580384 이슈 검은사제들 후속 아닌데 이용한다고 욕먹는 <검은수녀들> 팩트 79 15:52 4,296
2580383 이슈 아기곰과 아기호랑이의 우정 5 15:50 706
2580382 기사/뉴스 2028년에 건강보험 고갈되는데 의대증원 의료대란에만 2조 씀 11 15:49 887
2580381 유머 2찍 중국집 사장의 메뉴명 45 15:47 3,728
2580380 이슈 [펌] 경찰 특수단 “대통령 ‘삼청동 안가’ 압수수색 영장 법원서 기각” 4 15:46 551
2580379 정보 계엄군 강제로 감금한 윤석열 정부(군인권센터 기자회견) 103 15:45 5,284
2580378 기사/뉴스 [단독] 공익 3년 기다리다 군면제..나인우, 병역 자유의 몸 됐다 183 15:45 14,074
2580377 이슈 원덬이 라스타트 탈락한 민재 응원하면서 좋아하게 된 조합 3 15:44 428
2580376 유머 와! 트위터 진짜 X 됐네요! 43 15:42 4,071
2580375 이슈 𝟐𝟎𝟐𝟒 서예지 𝟏𝐒𝐓 𝐅𝐀𝐍𝐌𝐄𝐄𝐓𝐈𝐍𝐆 <𝐅𝐄𝐃𝐎𝐑𝐀> 스포일러 10 15:41 1,222
2580374 기사/뉴스 82메이저, 단독 콘서트 티켓 매진→1회 공연 추가 확정 1 15:40 492
2580373 이슈 다시 먹어보고 싶은 단종 감자과자는 ??🥔 30 15:40 1,183
2580372 유머 LA의 고급 고층 아파트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11 15:40 3,471
2580371 유머 옷 살 때 특징.jpg 11 15:40 1,634
2580370 유머 더불어민주당이 9년이 넘게 당명을 유지하는 동안 국민의 힘은 4번이나 당명을 바꿈 42 15:40 2,887
2580369 이슈 군인권 센터 계엄군 관련 기자회견 내용 (계엄군 감금함) 22 15:40 1,936
2580368 유머 인생 살아 가면서 서른 살에만 할 수 있는 사과 11 15:38 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