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 포틀랜드주립대 등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엘크혼 습지에 사는 수달이 침입종 녹색게를 섭취해 개체수 억제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내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침입생물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은 해달의 먹이 활동을 관찰하고 기록한 자료를 활용해 녹색게 소비율을 계산했다. 그 결과, 엘크혼 습지에 서식하는 해달이 먹는 녹색게는 하루 평균 328마리. 연간 최대 12마리를 섭취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최소로 어림잡아도 매년 녹색게 6만7000마리를 먹어치운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한 해달이 1시간 사이 유럽녹색게 30마리를 먹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일반적으로 해달은 바다표범처럼 지방층이 없어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체중의 30%에 달하는 먹이를 섭취해야 한다.
연구진은 해달이 개체수를 회복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부터 엘크혼 습지의 녹색게 개체수가 줄었다는 점에서 해달이 녹색게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엘크혼 습지와 달리 해달이 살지 않는 샌프란시스코만, 토말스만, 드레이크스만 등에는 최근까지 녹색게 개체수가 급증했다.
녹색게는 엘크혼 습지에서 1994년 처음 발견됐으며 2000년대 초 개체수가 정점에 달했다. 한 지역에서 개체군을 형성한 녹색게는 퇴치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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