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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소팔메토,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 없다···환자별 적합한 치료법 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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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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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광우 비뇨의학과 교수가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이달 12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광우 비뇨의학과 교수가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소팔메토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식품을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어요. 유명 탤런트까지 앞세워 광고를 하니 ‘효과가 있나’ 생각이 들게 하죠.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다는 걸로 결론 난 지 오래입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광우 비뇨의학과 교수는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조차 소팔메토 제품을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볼 정도로 정보 왜곡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12일 경기 부천 소재 순천향대 병원에서 만난 이 교수는 “유튜브 등을 통해 건강정보를 접하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믿고 건강보조식품만 믿다가 정작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자가 진단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 증상 개선을 기대하며 소팔메토를 복용할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이 늦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증상이 악화한 후 치료를 시작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소팔메토는 톱야자나무 열매 추출물로, 앞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소팔메토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반지처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기관이라 나이가 들수록 계속 커집니다. 이때 전립선이 안쪽으로도 커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길(요도)을 눌러 요도를 좁아지게 해요. 또 나이가 들수록 방광이 수축하는 힘이 떨어지다 보니 배뇨장애를 앓게 되는 거죠.”

전립선비대증은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질환이란 얘기다. 의료계에선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 80대 남성의 80%가 전립선비대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중 절반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20년 130만4,329명에서 2023년 153만2,151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와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참지 못할 정도로 소변이 마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환자가 많은 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 표준 치료방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한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다만 전립선 비대조직을 잘라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량도 많다. 회복하기까지 수술 후 소변줄을 꽂고 오래 있어야 하는 점도 단점이다.

이후 나온 것이 레이저를 이용한 방식이다.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마치 귤껍질을 벗기듯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한다. 과도하게 자란 전립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수년 전부터 널리 쓰이는 건 전립선 결찰술이다. 특수한 실(결찰사)을 활용해 요도 안쪽을 누르는 전립선을 바깥쪽으로 당겨주는 방법으로, 전립전 절제 없이 좁아진 소변 길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시술 후 당일 퇴원까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리줌, 아쿠아블레이션이란 치료법도 나왔다. 리줌은 고압의 수증기를 주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고,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수압의 물을 쏴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나이나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형태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음에도 병원마다 자신들이 쓰는 게 제일 좋다고 홍보를 하니까 환자 입장에선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립선 결찰술이나 리줌은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고령환자에게 적합하지만, 전립선의 중간부분(중간엽)이 주로 커진 환자의 경우 결찰술은 효과가 떨어진다.

과잉 시술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비급여항목인 결찰술을 할 때 결찰사 2개만 써도 될 것을 4개, 6개 사용하고 환자에겐 실손보험으로 비용을 청구하라고 하는 거예요. 실을 한 번 쏠 때마다 200만 원 정도 들거든요.” 실제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주요 치료항목별 실손지급보험금 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립선결찰술 청구액 증가율이 15.5%를 기록했다. 전체 비급여 실손보험금 청구액 증가율(8.64%)과 비교해 약 두 배 안팎 높다.

이 교수는 “의사가 여러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시장도 왜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산하에 남성배뇨기능연구회를 출범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당 연구회에서 이 교수는 초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이어 “겨울철에는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따듯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밖으로 나가게 되면 혈관 등이 수축을 하는데, 이미 소변 길이 좁아진 전립선 환자의 경우 요도가 수축하면서 평소보다 소변이 더 안 나올 수 있어서다.

감기약 복용도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는 소변이 나오는 방광 입구와 요도를 수축시켜 좁게 만든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좁아진 요도 부위가 더욱 압박되면서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급성 요폐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약국에서 파는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하고, 병원 진료를 볼 때도 전립성비대증 약을 먹고 있으니 감안해서 처방을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39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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