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너희는 필리핀처럼 되지 마라"
5,561 26
2024.12.17 10:09
5,561 26

외국 동료의 무서운 충고...한국에서 펼쳐졌을 지옥도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붉게 충혈된 눈으로 회사에 출근했더니 만나는 필리핀 동료마다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한국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국회에 의해 계엄이 해제되기는 했지만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정신이 이상해진 독재자가 계엄을 선포했으나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답게 국회가 막았으니 대통령은 곧 탄핵당해 물러날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동료들은 부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제껏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필리핀에서도 대통령에 의한 계엄 선포가 있었다는 겁니다.

 

coxEop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장기독재를 했고, 그 가족은 구두 수백 켤레로 상징되는 사치를 일삼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장기독재의 시작이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시작됐다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197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장기독재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고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계엄 해제까지는 10년, 독재자 마르코스가 쫓겨나기까지는 무려 14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필리핀의 계엄 기간 동안 약 7만 명이 투옥되었고 3만 4000명이 고문당했으며 3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목숨만 빼앗은 게 아닙니다. 경제도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르코스가 집권한 1965년 필리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달러로 한국의 105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1981년 필리핀의 계엄이 해제되던 해의 1인당 GDP는 815달러, 한국의 GDP는 1883달러로 이번에는 한국이 필리핀의 두 배 이상이 되었습니다. 계엄과 장기독재로 인해 꺼져버린 성장동력은 독재자가 물러난 이후에도 다시 살아나지 못해 2023년 필리핀의 1인당 GDP는 3725달러로 한국의 3만 3121달러에 비하면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화를 마친 필리핀 동료는 끝으로 이 말을 제게 했습니다.

"너희는 필리핀처럼 되지 마라."

 

vHBZPn
2016년 2월 26일(현지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 있는 피플 파워 체험 박물관에서 한 방문객이 계엄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6614?sid=100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323 00:04 13,0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03,4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67,8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96,09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20,8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66,4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24,5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32,02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57,3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85,0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3336 기사/뉴스 문상호 정보사령관 "내가 국방위에서 말한대로 해라"…'거짓 진술' 지시한 정황 8 13:08 417
323335 기사/뉴스 ‘尹40년 지기’ 석동현 “내란죄 될 수 없다…탄핵 법정서 승리 가능” 55 13:07 1,609
323334 기사/뉴스 도박사이트 운영자 3명이 5200억 탈세…고액·상습체납자 9666명 공개 12 13:02 857
323333 기사/뉴스 항공료 조작하고 혈세로 소주·화투 구매…지방의회 국외출장 민낯 2 13:00 508
323332 기사/뉴스 [속보] 경찰, 조지호 경찰청장 공관 압수수색 18 12:47 1,731
323331 기사/뉴스 "끝까지 못한 죄스러움"…정형돈→노홍철, '무한도전' 20주년 일력서 심경고백 11 12:36 1,995
323330 기사/뉴스 이디야커피, ‘먼작귀’와 협업한 딸기 음료 3종 및 굿즈 4종 출시 14 12:17 2,362
323329 기사/뉴스 추신수에게 대뜸 “좌파냐”...장성규, 탄핵정국 무리수 발언 왜? 47 12:16 4,800
323328 기사/뉴스 尹 탄핵심판 서류송달 지연…헌재 "대통령실 접수확인 안해줘" 9 12:15 1,113
323327 기사/뉴스 “국민의힘 당원 안 하겠습니다” 54 12:15 6,176
323326 기사/뉴스 “아이유 CIA 신고 완료” 탄핵찬성 리스트에 신고인증까지 ‘황당’ 406 12:07 20,937
323325 기사/뉴스 [단독] 박성재, 안가 회동 인정한 날 휴대전화 교체...비서실장, 민정수석도 줄줄이 교체 23 12:06 1,819
323324 기사/뉴스 尹 탄핵심판 서류송달 지연…헌재 "대통령실 접수확인 안해줘" 15 12:05 1,654
323323 기사/뉴스 [단독] 박성재, 안가 회동 인정한 날 휴대전화 교체...비서실장, 민정수석도 줄줄이 교체 9 12:04 735
323322 기사/뉴스 팔도, 국내산 돼지고기 들어간 `팔도 한돈라면` 출시 7 12:03 1,292
323321 기사/뉴스 "자랑스럽다" 현수막 걸던 尹사저 아크로비스타 주민들 '한숨'(feat 억울한 시민 28 12:02 4,295
323320 기사/뉴스 ‘힘을 낼 시간’ 하서윤, 세 얼굴 2 11:58 1,122
323319 기사/뉴스 아파트 공사장 38층서 추락한 30대, 22층 안전망 걸려 무사 구조 47 11:58 3,388
323318 기사/뉴스 민주 "국힘, 헌법재판관 인청특위 협조해야...거부 시 내일 특위 구성" 15 11:55 1,001
323317 기사/뉴스 헌재 "대통령 권한대행 재판관 임명, 황교안 때 사례 있어" 21 11:50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