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황 엎친데 탄핵정국 덮친 자영업자 캄캄…셔터 내린 점포 는다
23,001 339
2024.12.17 08:20
23,001 339

[텅텅 비는 상가]②강남 소규모 상가 공실률 5.1%로 1년도 안 돼 두 배↑
압구정은 임대료, 팬데믹 이전보다 30% 안팎 올라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오고 임대료 낮춰 상권 활성
"임대료 낮추면 건물 가치 하락해 쉽지 않아"
소비구조 '온라인화' 됐는데 상가 공급 너무 많다 지적도


[이데일리 최정희 박지애 이배운 기자] 15일 신사역에서 논현역으로 이어지는 강남대로변 한복판. 3층짜리 낮은 건물의 1층 상가에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임대’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2년 임대 계약을 맺었지만 장사가 안 돼 여러 차례 업종을 변경하던 자영업자가 계약 기간을 못 채우고 가을부터 공실이 됐다. 보증금 1억 7000만원, 월세 1000만원의 임대료를 7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임차인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건물 임대인은 “(기존 임차인이) 이삭토스트를 하다가 안테나샵을 한다고 인테리어를 두세 번 바꿨는데 그래도 장사가 안돼 타코, 햄버거를 했는데도 장사가 계속 안 됐다”며 “장사가 너무 안 되니 월세만 받고 있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강남대로 8차선 도로가에 위치한 한 상가에서 임대를 내걸고 있다.(사진=최정희 이데일리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소비 구조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경기 둔화 속 탄핵 정국까지 나타나자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어붙었다. 나홀로 사장님이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고 작년 폐업자 수는 99만명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가 공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나더라도 소비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가 공급이 오히려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 공실률 높아지는데 명동은 낮아져, 왜?

 

강남 등 주요 상권들의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팬데믹이었던 2021년 4분기 10.3%에서 2022년 4분기 8.2%, 2023년 4분기 7.8%로 2년 연속 낮아지는 듯했으나 올 3분기 8.4%로 다시 높아졌다. 소규모 상가 역시 올해 5.1%로 2023년 4분기(2.1%)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의 지하 2층~지상 9층의 신축 건물은 작년 7월 준공됐음에도 임대가 나간 자리가 8, 9층에 불과하다. 2021년 입주한 서초구 그랑자이 아파트를 끼고 있는 한 상가 건물은 1~2층을 중심으로 공실이 여러 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조금씩 안 좋아졌는데 비상계엄 이후로는 더 조용하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1층 상가들이 비고 있다. 1층은 임대료가 비싼 반면 평수가 작기 때문에 적당한 업종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강남 등과 달리 명동은 상권의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명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50.1%를 기록했으나 올 3분기 18.7%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같은 시기 50.3%에서 2.4%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상권이 되살아난 경우이기 때문에 소비 구조가 온라인화되거나 국내 소비가 둔화하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떨어진다.

 

임대료를 낮춘 것도 상권이 살아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동에서 20년 넘게 상가 중개를 하고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팬데믹 당시 동반자 정신으로 임대인들이 무상임차를 2년간 해주거나 임대료의 70~80%만 받으면서 1년 반 이상씩 임대료를 깎아줬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들어올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임차인들도 낮은 임대료로 버텼던 것이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는 팬데믹 전과 비교해 5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중대형·소규모 상가의 임대료 가격 지수는 2분기 각각 102.9, 100.9로 2019년 4분기 대비 32.1%, 27.4% 낮아졌다. 주요 상권 중 임대료 하락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압구정로데오역이나 서초 그랑자이 인근 상가는 임대료가 높은 편이지만 아직 내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임차인이 누구냐에 따라 가격 협상 여지는 있지만 건물주가 어느 정도 재력이 되기 때문에 공실이라도 버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압구정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 가격지수는 올 3분기 2019년 4분기 대비 10.7% 올랐고 소규모 상가도 32%나 급등했다.

 

 

 

“명동 사례, 다른 상권에 적용 어려워…임대료 낮추기 답 아냐”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명동의 임대료 하락 사례를 다른 상권에 적용하긴 어렵다고 설명한다. 임대료를 낮춘다고 상권이 살아나진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강남대로의 1층 건물은 임대료를 7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자영업자가 장사가 안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해야 했다.

 

임대인 입장에선 임대료를 낮추는 순간 건물 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임대료를 낮추는 순간 건물 가격 자체가 낮아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우량 임차인들이 있지않는 한 약한 고리들이 먼저 흔들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 입장에선 임대료가 문제라면 낮은 임대료를 찾아 움직이면 되는데 임대료가 낮아질수록 유동인구는 적어진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료가 높아도 고객당 단가가 높으면 괜찮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객단가를 높이기도 어렵다”며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이동한다면 유동인구가 좀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엔 공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활성화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자영업이 살아야 상권도 살아날 텐데 이는 쉽지 않다. 정부가 자영업자 등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지원하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907575

목록 스크랩 (0)
댓글 3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393 00:04 23,44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09,5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71,3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01,0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27,2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570,7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4 20.09.29 4,526,9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3 20.05.17 5,137,0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6 20.04.30 5,561,1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85,0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87548 이슈 국방위에서 노상원 모른다고 거짓말한 문상호 109 22:49 6,024
87547 기사/뉴스 [단독] 12·3 비상계엄 선포 순간, 긴박했던 국힘 의원 텔레방보니… 262 22:41 17,628
87546 이슈 광화문 광장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영희 194 22:38 19,767
87545 이슈 국회에서 자던 민주당 의원들 사진.. 273 22:29 26,660
87544 이슈 솔직히 헌재 판사 중 제일 불안한 인물.jpg 207 22:16 25,984
87543 이슈 홍대에서 유명한 떡볶이집 쓰리톱...jpg 175 22:15 23,963
87542 이슈 쏘리재명 1기는 속이 꽉 막히는 사진 307 22:07 23,333
87541 유머 북한출신 전,현직 국회의원 253 22:04 25,263
87540 이슈 조국 페이스북 309 21:57 33,081
87539 이슈 [펌] 의대생의 넋두리 : "내가 나라를 이끌어갈 고고한 엘리트인줄 알았는데..." 281 21:53 28,760
87538 이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대한민국 검찰 권한 341 21:52 18,901
87537 이슈 엥?나만 이거 지금 알았냐고? 김건희가 존경한 선생님이 누군지? 254 21:51 30,010
87536 기사/뉴스 [돌비뉴스] "간첩 인증" 북한식 표기법 써서? 국민의힘도 썼는데… 338 21:44 17,589
87535 이슈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방송한 미국 NBC 방송.jpg 260 21:36 30,404
87534 이슈 방금 있었던 박범계 기자회견 215 21:30 35,221
87533 이슈 405060이 이낙연 극혐하는 이유? 문재인 정권 때 검찰개혁 언론개혁 다 말아먹어서ㅇㅇ 83 21:28 7,372
87532 정보 현재 유일한 양심고백자 곽종근 사령관을 허위진술로 몰아가는 '그 집단' 190 21:26 18,958
87531 이슈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올 6, 10, 11월 윤석열 주재하에 김용현 국방, 여인형 방첩, 이진우 수방사, 곽종근 특수전 사령관과 계엄 모의 82 21:20 5,022
87530 유머 이재명 더쿠 인사 영상에 2년 전에 달린 소름돋는 댓글들 219 21:12 45,734
87529 이슈 문재인 정부 거쳤다고 다 검증된 우리편 아닌 이유 328 21:10 36,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