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중순 정보사 정 모 대령은 문상호 사령관에게 공작을 잘하는 인원 15명을 선발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또 다른 정보사 간부인 김 모 대령에게도 같은 지시가 내려갔습니다.
두 사람은 11월 22일, 정보사 정예 요원 명단이 담긴 서류봉투를 직접 문 사령관에게 전달했습니다.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2월 1일에는 문 사령관이 처음으로 계엄을 언급했습니다.
안산 상록수역 인근 식당에서 두 대령과 함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만난 뒤였습니다.
문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이 먼저 떠난 뒤 "계엄 선포가 안 되기를 바라지만, 만약 선포되면 당연히 장관님으로부터 명령이 내려올 것"이라며 "따라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계엄 당일인 3일 오후 4시 반.
문상호 사령관은 비화폰으로 정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부대원 중 2개 팀, 약 20명 정도를 선발해 여단 본부로 소집하고, 각자 3-4일 정도 필요한 속옷과 양말, 세면도구를 지참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저녁 8시부터 소집 인원들이 부대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비상계엄 선포 20분 전, 문 사령관은 대회의실에 모인 부대원들에게 직접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문 사령관은 교육에서 대원들에게 "특정 시설에 갈 수도 있다", "잠시 후에 중대방송이 있을 것이니 시청하라"고 말했습니다.
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10시 30분에는 "내일 아침, 2개 팀이 선관위에 가야 하니 아침에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구체적 임무도 지시했습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에도 별다른 지시가 없던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해제되고도 한 시간이 지난 뒤인 4일 새벽 5시 반에야 소집된 인원들에게 계엄 해제 사실을 알렸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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