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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열혈사제 2’ 웃긴 건 좋다. 그러나…[스경연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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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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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사제’는 2019년 SBS에서 방송된 이명우·박보람 연출, 박재범 작가 대본의 활극이다. 시즌 1이 전국 시청률에서 22%를 넘는 성과를 거뒀고, ‘특수부대 출신 신부가 당대의 악에게 거침없이 발차기를 날린다’는 설정이 통쾌했다. 거기에 신부 김해일(김남길) 옆에 비리검사 출신으로 개과천선한 박경선(이하늬), 동료 사망의 트라우마로 복지부동이 된 형사 구대영(김성균) 등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지금 방송 중인 두 번째 시즌은 먼저 ‘열혈사제’ 시리즈의 미덕 중 지나치게 한 가지만 가져다 쓰고 있다. 사회에 대한 고찰이나 통찰력있는 풍자와 이를 윤색하는 재미가 큰 두 가지의 요소라면 그중에 재미에만 천착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지나치게.

 

 

(중략)

 

  굳이 이러한 예를 찾지 않더라도 극의 주인공이 되는 일련의 무리 즉 ‘구벤져스’는 시도 때도 없이 분장쇼를 펼친다. 빌런들이 됐다가, ‘파묘’의 주인공이 되고, ‘푸바오’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이 역시 마찬가지다. 의도는 알겠지만, 그 톤이 선을 넘는다.

‘열혈사제’ 첫 시즌에도 코믹한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영화, 드라마 패러디와 주옥같은 명대사가 나왔고 분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 재미에 반대에 서는 이야기의 흐름이 굳건했다. 가상의 도시 구담시를 배경으로 정치와 경찰, 검찰, 종교 등 우리를 둘러싼 이들이 사실은 부정하게 결탁했고 시민의 삶을 정교하게 조종하고 있다는 ‘블랙 코미디’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빌런들은 집요했고, 구차했으며 그랬기에 김해일 신부가 ‘사이다 응징’을 가할 때 카타르시스가 컸다. 하지만 ‘열혈사제 2’의 마약 에피소드에서 김홍식의 캐릭터는 사이코패스와 유아기 집착을 넘나들며 혼자 심오했고, 그 밑 부하들은 조폭 코미디의 조연으로 허비됐다.

과연 김해일 신부, 구벤져스가 무엇에 분노하는지 명확하지 않자 이들의 유머, 개그, 분장은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무거운 주제 의식을 가볍게 녹여낸 전편의 미덕이 사라지는 셈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더욱더 자극적인, 도대체 수사와 응징에 관련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과장된 개그만이 남았다.

 

  물론 김남길을 비롯해 이하늬, 김성균, 김형서, 김원해, 고규필, 안창환 등의 호흡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찰떡이다. 배우들이나 제작진 역시 현장에서 나오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웃음이 나고, 재밌는 것과 이같은 요소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별개다. 전형적인 현장과 방송의 괴리가 낳는 아이러니다. 촬영 때는 재미있는데 시청자가 당황할 경우, 이 역시도 진짜 코믹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자연스럽게 이명우PD의 공백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열혈사제’ 첫 시즌은 박재범 작가의 캐릭터에 이명우 감독의 주제 의식이 덧대어졌다. 물론 박보람PD 역시 첫 시즌 연출자이지만 프리랜서로 풀린 이명우PD의 틀에서 웃음만을 빼낸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2회가 남은 ‘열혈사제 2’는 3편으로의 발전도 계획하고 있다. ‘소포모어(2년 차) 징크스’, 그게 아니라면 남은 2회에 시리즈 특유의 묵직한 주제의식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44/0001007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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