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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97년생 촛불집회 사회자가 밝힌 선곡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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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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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생 촛불집회 사회자가 밝힌 선곡 비하인드

[스팟 인터뷰] 7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사회자 박민주 시민단체 활동가

 

"색색의 응원봉이 눈앞에 보였는데, 너무 반갑고 감사했어요."

전화기 너머 들리는 박민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목소리는 쉬었지만, 말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그는 오전에도 회의를 마치고 나왔다고 전했다.

박 활동가는 7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같은 날 오후 9시 20분께 12.3 내란 사태의 정점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가 무산될 때까지 그는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사람들과 함께했다.

분노와 울분이 포함된 함성이기도 했지만, 이날 집회가 마무리되기까지 260여 분 곳곳에는 '흥'도 있었다. '젊은 세대의 아침이슬'이라고 불리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부터 지드래곤 '삐딱하게', 에스파 '위플래쉬', 로제의 '아파트'와 윤수일의 '아파트',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윤수일 '아파트'와 로제의 '아파트'

아이돌 노래 합창하며 탄핵투표 촉구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아이돌 노래를 합창하며 탄핵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본희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아이돌 노래 합창하며 탄핵투표 촉구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아이돌 노래를 합창하며 탄핵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본희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참여를 요구하고 있다.이정민
 

 


"어떤 분들이 집회 현장에 모일지, 이분들의 마음이 분노일지 좌절일지 모든 걸 예상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계속 상황을 살피는데 이날따라 촛불 모양은 아닌데, 반짝이는 것들이 많이 보였어요. 응원봉이었죠. 제 또래의 분들이 정말 많이 모이셨더라고요. 이분들이 응원봉을 들고 무대 앞으로 모여 주셨어요."

박 활동가에 따르면, 사실 집회 참가자들의 연령대를 고려해 몇몇 곡은 미리 선곡해 뒀다. 지금까지 집회에 참여한 경험이 많은 40대 이상의 참가자들을 고려해 거북이 '빙고', 김연자 '아모르파티' 등을 골라뒀고, 20·30대를 고려해 로제 '아파트' 등을 준비했다.

신청곡까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은 이들이 현장에서 여러 노래를 신청했다. 신청곡을 전할 방법이 별도로 있던 건 아니다. 참가자들이 아이패드에 적은 신청곡 등을 머리 위로 올리며 알렸고, 현장 진행팀과 음향팀 등이 확인하는대로 다음 선곡에 포함했다. 1997년생인 박 활동가는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친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비슷했던 거 같아 반가운 마음도 있었다. 또 음향팀, 진행팀이 무대 맨 앞에서 현장 요구를 발 빠르게 확인해 수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 걸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쉬'가 울릴 때는 젊은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제자리에서 뛰면서 "탄핵, 탄핵, 윤석열" "(국민의힘) 투표해, 투표해"를 외쳤다. 로제의 '아파트'에는 20·30대가 몸을 흔들며 간주마다 '사퇴해 사퇴해', '윤석열 사퇴해'라고 했고, 윤수일의 '아파트'에는 40대 이상의 참가자들이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으로 박자를 맞췄다.

국민들의 목소리가 케이팝과 함께 외쳐지자 프랑스 통신사인 AFP는 "시위대는 케이팝에 맞춰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들었다. 일부 시위는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다.



축제는 아니지만 축제처럼

응원봉 흔들며 탄핵투표 촉구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아이돌 및 프로야구 응원봉 등을 흔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응원봉 흔들며 탄핵투표 촉구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아이돌 및 프로야구 응원봉 등을 흔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이정민

"우리가 집회하는 이유 자체는 너무 한탄스럽고 어이가 없고 슬프죠. 2024년에 계엄령 발동이라니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하루아침에 이 상황이 마무리되는 건 아니니까 어떻게든 버텨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여러 세대가 함께 모여야 하고요. 비록 축제는 아니지만 축제처럼 버텨야 하는 상황인데, 이 곡들이 도움이 된 거 같아요."

박 활동가는 "사실 몇몇 젊은 분들은 집회를 어렵고 무섭게 생각하는 거 같았다. 폭력적인 일이 벌어질까 걱정한다는 말도 들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하려는 건 평화롭고 안전한 집회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지만, 잘 전달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런데 이날 케이팝이 울려 퍼진 집회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집회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차 "반갑고 감사한 분들"이라고 '전국 응원봉 연대'를 언급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시위 혼자가는 거 무서운 사람들 응원봉 들고 모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20·30세대의 상당수 참가자들이 촛불 대신 각자 좋아하는 케이팝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으로 모였다. 응원봉이 연대의 고리가 된 셈이다.

"문화는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거잖아요. 마음은 있어도 일부 젊은 세대에서는 집회에 참여하기 주저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런 마음에 응원봉연대가 앞장서 힘을 주셨어요. 무대 위의 저도 많은 힘을 받았고요. 정말 감사드려요. 집회는 무서운 곳이 아니에요. 평범한 국민들이 모여서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니 오는 14일에 더 많은 세대의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박 활동가 역시 한국무용을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윤석열 퇴진'을 외친 그가 시민활동가가 된 데에도 '윤석열'이 있었다. 그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보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라니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 집회와 행진을 하며 처음 마이크를 잡았고 그렇게 거리에 나섰다.

2년 여의 시간 윤석열을 향해 여러 '외침'을 전한 그는 통화 중 재차 "오는 14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다음 날인 11일 임시국회를 열고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촛불집회가 열리는 14일 재표결에 부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활동가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탄핵 저지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걸 막는 건 시민의 목소리밖에 없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모두가 지치지 않도록 또 신명 나는 노래도 준비하겠다. 아직 확실한 선정곡이 정리된 건 아니지만, 윤석열 탄핵에 딱 맞는 곡을 모으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꼭 14일에 만나자"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086934

 

지난 9일에 했던 인터뷰인데 결국 응원봉이 연대의 고리가 되었다는

사회자분 말이 인상깊어서 가져와봤어 

오늘부터 광화문에서 계속 집회하니까 다들 자주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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