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역할론'에 일단 신중 모드…'이재명 지역구' 인천 계양서 강연 등 꾸준히 행보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원 전 장관은 지난 15일 측근들에게 텔레그램 등을 통해 "차분하게 기다리자. 금방 (당내 역할 등) 무엇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원희룡 역할론'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섣부른 답은 하지 말 것을 측근들에게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도 원 전 장관은 '보수 험지'인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구 행보를 꾸준히 하며 본인의 위치에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 인천 지지자들을 규합해 강연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강연에서 그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당시 메시지였던 '윤석열 정부 성공' 기조 등을 강조하며 보수층의 우려를 잠재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 전 장관은 '탄핵 정국' 등 중앙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도 당내 고참으로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튿날인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정부와 여당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우리 앞에 닥친 혼란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것"이라며 "분열은 무책임일 뿐이다. 하나로 뭉치자. 함께 이겨내자"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미 '원희룡 역할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여권 내에서 원 전 장관은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 국무위원을 거쳐 정무·정책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원 전 장관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에 이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원 전 장관은 한 대표가 당권을 잡을 경우 "대통령 탄핵의 문이 열린다"며 최근 사태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날 중진들은 한 대표 사퇴 직후 회의를 열고 "조속한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은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라고 전했다. 원내‧외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일각에선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원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총선 정국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는 인천 계양을로 출마해 '명룡대전' 구도를 만들어 당 분위기 전환을 꾀했던 만큼, 이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는 조기대선 정국에서도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대항마'로서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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