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46160?sid=102
16일 육군이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특전사령부 예하 9공수여단은 지난 3일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오후 10시47분 출동 명령을 받았다. 이들의 임무는 2개 시설에 대한 ‘시설확보 및 출입통제’였다. 9공수여단 51대대는 중앙선관위 관악청사를, 52-6지역대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을 장악하기 위해 투입됐다.
9공수여단 211명의 부대원은 각각 개인화기를 지참한 채 차량 16대에 나눠 탑승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들은 출동 당시 개인화기, 야간투시경, 방탄헬맷, 방탄복 등을 지참했다. 다만 육군은 “실탄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9공수여단은 선관위 관악청사와 여론조사 꽃의 시설확보 및 출입통제를 시도하다, 4일 오전 3시25분쯤 부대로 복귀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5일 안무성 9공수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안 여단장은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9공수여단은 지난 1979년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한 1·3공수여단과 달리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부대였다.
9공수여단이 소속된 특수전사령부의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16일 구속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를 받는 곽 사령관의 구속영장이 군사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과 공모해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앞서 곽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국회의원)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들었지만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웅희 기자(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