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홍주중 학생과 지도교사 등이 지방의회 견학 차 회의를 방청하고 있었다.
민주당 소속 김선태 도의원(천안10)은 16일 제35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3일 밤 발령된 포고령이 지방의회 활동까지 금지한 것은 박정희 시대의 유신독재를 연상시키는 행위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며 “윤 대통령이 지방자치를 중단시키고 유신독재를 꿈꾸지 못하도록 모든 국민이 한목소리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3일 밤 국가폭력 사태로 도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 충남도는 어떤 비상대응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주요 실·국장들이 모였다고는 하나 참석자와 논의 내용, 15개 시군과의 소통 내역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5분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를 이탈했다.
5분 발언이 끝난 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이유를 알고 싶다. 약속된 행동이고, 이것이 국민의힘 당론이냐”며 “지난 번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회의원과 같은 행태 아니냐”고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 이탈로 정회된 회의는 30여분뒤 속개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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