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美 교과서에도 실린 수학 난제, 한국 수학자가 풀었다
2,147 11
2024.12.16 09:01
2,147 11
60년간 해결 못한 최적화 문제
기하학-컴퓨터프로그래밍 등 활용
백진언 연세대 연구원이 최초 증명
백진언 연세대 연구원이 ‘소파 움직이기 문제’의 답으로 증명한 소파의 모양. 위 그림은 복도 위치를 고정하고 소파를 움직일 때, 아래 그림은 소파의 위치를 고정하고 복도를 움직일 때를 나타낸다. 백진언 연구원 제공
백진언 연세대 연구원이 ‘소파 움직이기 문제’의 답으로 증명한 소파의 모양. 위 그림은 복도 위치를 고정하고 소파를 움직일 때, 아래 그림은 소파의 위치를 고정하고 복도를 움직일 때를 나타낸다. 백진언 연구원 제공국내 20대 수학자가 미국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잘 알려진 60년 난제를 해결해 수학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백진언 연세대 수학과 연구원(29)은 ‘소파 움직이기 문제’를 해결한 결과를 지난달 29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논문이 공개된 후 세계 유명 수학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 연구원의 논문을 공유하고 과학 전문 영국 온라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흥분하고 있다. 현재 백 연구원의 논문은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소파 움직이기 문제는 최적화 문제 해결이 중요한 로봇, 통신 분야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수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다.

문제 내용만큼 해결은 간단하지 않다. 문제가 등장한 이후 약 60년 동안 여러 개의 답이 제시됐지만 확실하게 증명된 적이 없다. 1968년 영국 수학자 존 해머즐리가 자신 있게 제시한 소파가 대표적이다. 그는 넓이 2.2074의 전화기 모양 소파를 고안해 제시했다. 변의 길이가 각각 1과 π분의 4인 직사각형에서 반지름 π분의 2인 반원을 파냈다. 그런 뒤 양쪽에 반지름이 1인 4등분한 원 2개를 붙여서 전화기 모양의 소파를 만들었다.

1992년 미국 수학자 조지프 거버는 해머즐리의 소파를 발전시켜 2.2195라는 더 큰 면적 값을 구했다. 소파가 벽에 닿는 순서를 고려해 소파의 경계를 따라 일부분을 아주 얇게 깎고 다른 부분을 살짝 두껍게 해 넓이를 키웠다. 거버의 소파에는 총 18개의 곡선 부분이 들어간다. 백 연구원은 거버의 소파가 정답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증명한 것이다.

백 연구원은 거버의 소파를 포함해 소파 움직이기 문제의 답일 가능성이 높은 소파들을 분석해 가장 큰 소파가 가져야 하는 속성을 먼저 알아냈다. 이 같은 속성을 만족하려면 소파가 ‘Q’라는 수학적 양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밝혀낸 뒤 거버의 소파가 Q의 최댓값을 만족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백 연구원은 조합론, 기하학,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서로 다른 지식을 이용해 증명해 냈다.

김재훈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소파 움직이기 문제는 주어진 조건 속에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최적화 문제’로 공간에서 물체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더 발전시켜 주는 문제”라면서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선형대수, 군론, 기하학 등 여러 수학 분야가 발전했는데도 간단해 보이는 문제의 답을 구할 수 없다는 점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7년 전부터 소파 움직이기 문제에 도전한 백 연구원은 “오랜 기간 내세울 결과 없이 혼자 연구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면서 “학창 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수학 문제를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힘을 길렀고 이번 성과를 내는 데 그 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파 움직이기 문제
폭이 1이고 직각으로 꺾인 복도를 지나갈 수 있는 가장 면적이 넓은 평면도형은 무엇인지 묻는 문제다. 단, 소파를 세워서 이동하거나 분해하거나 기울일 수 없다. 1966년 캐나다의 수학자 레오 모저가 제시했다.

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04324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557 12.10 85,9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93,5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54,1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89,5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03,0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59,7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16,3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28,02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50,0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77,3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9282 이슈 [단독] 檢 “반국가세력, 민주당 의미하나”…김용현 측 “수사 중립성 잃어” 반발 3 11:39 284
2579281 기사/뉴스 [단독] 네이버웹툰 임직원, 네이버 女 구성원 번호 저장...지인 ‘소개팅’ 주선도 28 11:39 658
2579280 이슈 오늘자 아역배우 문우진 제발회 사진 11 11:38 773
2579279 이슈 민희진에 투자한다며 하이브에서 언플하던 다보링크 근황 5 11:38 601
2579278 이슈 전여빈 '미모의 미카엘라' [MK포토] 2 11:36 470
2579277 이슈 사람이 사는 마당 앞으로 내려와 눈사람의 코를 먹는 토끼 8 11:35 660
2579276 이슈 폴란드 바르샤바의 2024년 크리스마스 장식 5 11:34 715
2579275 기사/뉴스 [속보] 공조본 "윤대통령 출석요구서 한남관저에 특급등기로 발송" 6 11:34 877
2579274 이슈 개혁신당 이준석의원 페이스북 (feat.민주당 한준호의원) 100 11:34 2,373
2579273 이슈 한동훈 퇴근길 포토 35 11:33 2,047
2579272 기사/뉴스 [속보] 공조본, 윤 대통령 출석요구서 대통령실 전달 불발 87 11:32 3,531
2579271 기사/뉴스 [속보]공조본, 尹 출석 요구서 대통령실 전달 실패…관저로 이동 11:31 520
2579270 유머 윤석열이 뭘 그렇게 못했냐는 말 들으면 피꺼솟해서 아무말도 못할까봐 15 11:30 2,356
2579269 기사/뉴스 태민 월드투어 유럽·남미 이어 미국서도 매진 행렬 2 11:29 279
2579268 유머 어느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 이야기 5 11:29 1,091
2579267 유머 요새 지나가다보면 최소 5번은 보인다는 클론들 18 11:28 2,990
2579266 이슈 현재 사회 전반적인 문제 원인은 청년 남성의 몰락이라는 서울대 에타 203 11:28 7,762
2579265 유머 백선희의원의 조국전의원직 승계식 9 11:28 1,236
2579264 이슈 전세계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나라들과 낮은 나라들.jpg 3 11:27 952
2579263 정보 오늘 자 통합 대한항공 조간신문 광고.jpg 37 11:27 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