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美 교과서에도 실린 수학 난제, 한국 수학자가 풀었다
2,411 11
2024.12.16 09:01
2,411 11
60년간 해결 못한 최적화 문제
기하학-컴퓨터프로그래밍 등 활용
백진언 연세대 연구원이 최초 증명
백진언 연세대 연구원이 ‘소파 움직이기 문제’의 답으로 증명한 소파의 모양. 위 그림은 복도 위치를 고정하고 소파를 움직일 때, 아래 그림은 소파의 위치를 고정하고 복도를 움직일 때를 나타낸다. 백진언 연구원 제공
백진언 연세대 연구원이 ‘소파 움직이기 문제’의 답으로 증명한 소파의 모양. 위 그림은 복도 위치를 고정하고 소파를 움직일 때, 아래 그림은 소파의 위치를 고정하고 복도를 움직일 때를 나타낸다. 백진언 연구원 제공국내 20대 수학자가 미국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잘 알려진 60년 난제를 해결해 수학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백진언 연세대 수학과 연구원(29)은 ‘소파 움직이기 문제’를 해결한 결과를 지난달 29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논문이 공개된 후 세계 유명 수학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백 연구원의 논문을 공유하고 과학 전문 영국 온라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흥분하고 있다. 현재 백 연구원의 논문은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소파 움직이기 문제는 최적화 문제 해결이 중요한 로봇, 통신 분야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수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다.

문제 내용만큼 해결은 간단하지 않다. 문제가 등장한 이후 약 60년 동안 여러 개의 답이 제시됐지만 확실하게 증명된 적이 없다. 1968년 영국 수학자 존 해머즐리가 자신 있게 제시한 소파가 대표적이다. 그는 넓이 2.2074의 전화기 모양 소파를 고안해 제시했다. 변의 길이가 각각 1과 π분의 4인 직사각형에서 반지름 π분의 2인 반원을 파냈다. 그런 뒤 양쪽에 반지름이 1인 4등분한 원 2개를 붙여서 전화기 모양의 소파를 만들었다.

1992년 미국 수학자 조지프 거버는 해머즐리의 소파를 발전시켜 2.2195라는 더 큰 면적 값을 구했다. 소파가 벽에 닿는 순서를 고려해 소파의 경계를 따라 일부분을 아주 얇게 깎고 다른 부분을 살짝 두껍게 해 넓이를 키웠다. 거버의 소파에는 총 18개의 곡선 부분이 들어간다. 백 연구원은 거버의 소파가 정답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증명한 것이다.

백 연구원은 거버의 소파를 포함해 소파 움직이기 문제의 답일 가능성이 높은 소파들을 분석해 가장 큰 소파가 가져야 하는 속성을 먼저 알아냈다. 이 같은 속성을 만족하려면 소파가 ‘Q’라는 수학적 양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밝혀낸 뒤 거버의 소파가 Q의 최댓값을 만족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백 연구원은 조합론, 기하학,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서로 다른 지식을 이용해 증명해 냈다.

김재훈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소파 움직이기 문제는 주어진 조건 속에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최적화 문제’로 공간에서 물체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더 발전시켜 주는 문제”라면서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선형대수, 군론, 기하학 등 여러 수학 분야가 발전했는데도 간단해 보이는 문제의 답을 구할 수 없다는 점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7년 전부터 소파 움직이기 문제에 도전한 백 연구원은 “오랜 기간 내세울 결과 없이 혼자 연구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다”면서 “학창 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수학 문제를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힘을 길렀고 이번 성과를 내는 데 그 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파 움직이기 문제
폭이 1이고 직각으로 꺾인 복도를 지나갈 수 있는 가장 면적이 넓은 평면도형은 무엇인지 묻는 문제다. 단, 소파를 세워서 이동하거나 분해하거나 기울일 수 없다. 1966년 캐나다의 수학자 레오 모저가 제시했다.

이채린 동아사이언스 기자 rini113@donga.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04324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153 00:04 2,9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99,8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63,4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93,3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14,9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61,5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22,3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29,9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52,9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82,7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3230 기사/뉴스 한달 624만원 벌어도… X세대, 가족 지원하느라 허덕 7 01:00 1,249
323229 기사/뉴스 벼랑끝 국민의힘, 돌연 '야당 때리기'…"국정위기 이재명 책임" 245 00:17 9,676
323228 기사/뉴스 임영웅 앞세워 웃음거리 됐다…TV조선, 3주 결방에 종영마저 배려 없는 '불통 행보' [TEN스타필드] 55 12.16 5,438
323227 기사/뉴스 [속보] 한 대행 "양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방역조치 차질 없이 추진" 29 12.16 4,150
323226 기사/뉴스 베를린서 4년 만에 네오나치 집회..여당 정치인 폭행까지 28 12.16 2,521
323225 기사/뉴스 고물가·저가 냉동피자에 밀려난 한국피자헛, 회생절차 개시 29 12.16 2,536
323224 기사/뉴스 '골키퍼 출신' 유연수‥장애인 사격 선수로 변신 (뉴스데스크/MBC) 29 12.16 2,652
323223 기사/뉴스 버스 안 흡연 말리자 속옷 내리더니…기사 얼굴에 오줌 싼 승객, 결국 302 12.16 41,481
323222 기사/뉴스 [속보] 일본 국민 66% " 윤석열 탄핵 반대한다! "  1455 12.16 36,940
323221 기사/뉴스 고현정 측 “오늘(16일) 오전 응급실 行” [공식] 31 12.16 12,206
323220 기사/뉴스 “군침이 싹도노~” 신세계百 센텀시티점, 잔망루피 팝업 개최 42 12.16 2,510
323219 기사/뉴스 韓대행, 양곡법 등 거부권 행사 하루전 일단 보류…“野 설득” 49 12.16 2,464
323218 기사/뉴스 조경태 "탄핵 찬성했다고 징계? 계엄 선포한 '1호 당원' 尹부터" 153 12.16 15,365
323217 기사/뉴스 권성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野 단독법안 거부권 행사하라” [탄핵 소추 이후] 101 12.16 6,216
323216 기사/뉴스 ‘내란’ 수사권 없는 검찰 수사 … 재판과정 ‘위법’ 불거질수도 43 12.16 2,527
323215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25 12.16 4,918
323214 기사/뉴스 [단독] 학교 앞에서 나눠준 초콜릿 먹은 초등생 6명 병원행 7 12.16 3,143
323213 기사/뉴스 [단독] '긴급 체포' 노상원 "부정선거 증거 없앨까봐" 21 12.16 4,499
323212 기사/뉴스 '디올백 비판은 스토킹'이라던 YTN 사장, '부정 선거'에 팩트체크 지시 11 12.16 1,086
323211 기사/뉴스 [단독] 이케아, 아시아 최대 물류기지 철회…555억 평택 부지 매각 167 12.16 36,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