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계엄사태 전인 2500선 회복에 다가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6.30포인트(2.73%) 오른 2494.46으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 3주 만에 상승 마감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9일 2360.58까지 내렸던 코스피 지수는 이후 탄핵 가결이 사실상 굳어지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9일부터 13일까지 기관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1조623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조7684억원, 340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 외국인 수급에서 비는 5000억원은 '기타법인'이 채웠다. 기타법인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일반 법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을 말한다.
기타법인 매수금액에는 상장회사의 '자사주 매입'도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기타법인의 매수세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이사회에서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기타법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지난주 특히 강해졌다. 12월 첫주 기타법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2281억원에 그쳤지만, 지난주 3818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매일 약 100억원어치씩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매수 금액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타법인의 삼성전자 매수 대부분이 자사주 매입일 것으로 봤다. 기타법인이 일반적인 투자를 위해 사들이기에는 매수 금액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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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매입한 규모나 향후 매입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수 방어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계엄사태 이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 역시 프로그램 저점 매수 유입만 있는 상황에서 추가 수급 유입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계엄 당일 5만3600원에서 지난 13일 5만61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00.10에서 2360대를 찍고 2494선을 회복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1개월여간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기존 약속했던 3조원까지 약 2조원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코스피 지수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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