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취소됐던 연말 예약 돌아오긴 할까요"…쓴웃음 짓는 자영업자들
2,383 10
2024.12.16 08:24
2,383 10

[르포]광화문 인근 자영업자 '연말 특수' 불발 직격탄
단체예약 취소한 관공서·유동 인구 감소로 매출 줄어

 

"여기 표시된 게 모두 취소된 단체예약이에요. 3일 비상계엄 이후로 취소된 것만 10건 정도 됩니다. 연말·연초까지는 회복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 15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가 단체예약 목록이 적혀 있는 달력을 보여줬다. 12월 셋째 주까지 빼곡했던 단체예약 목록 상단에는 빨간 볼펜으로 '취소'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20명 이상의 단체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취소' 예약들이 모두 대규모 단체예약이었다. 5~6명의 소규모 예약은 유지되고 있지만 연말 대목을 노렸던 A 씨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A 씨가 운영하는 가게처럼 단체예약 손님이 감소하고 기존 예약마저 취소되는 분위기는 광화문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50년 가까이 광화문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B 씨는 "올해처럼 장사가 안되는 것은 처음이다"며 "있던 예약도 취소되고 잡혀야 할 예약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장사를 준비하며 무덤덤하게 이야기했지만 대화 곳곳에서는 한숨이 묻어 나왔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특히 A 씨와 B 씨처럼 광화문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정부서울청사, 서울경찰청 등 관공서 근처에 위치해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정치·사회 혼란이 이어지자 공무원들부터 연말 회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B 씨는 광화문 인근 상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2016년 10월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 당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가 열려 인근 상인들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회 장소가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광화문의 유동 인구 자체가 줄었고 주요 관공서 직원들마저 소극적인 연말을 보내면서 주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프라이빗 룸을 운영해 코로나19 유행 때도 장사가 나쁘지 않았다는 C 씨는 오히려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C 씨는 "가게가 정부서울청사 근처에 있다 보니 공무원과 변호사들이 주요 손님들인데, 최근 사태 이후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연말 예약이 가득 차 있어야 하는 예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자영업자들은 긴장을 쉽게 풀지 않았다.

 

A 씨는 "급격하게 예약이 증가하거나 손님이 증가할 것 같진 않다"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연말에 회복은 힘들 것 같고 연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가결이 됐다 하더라도 관가의 긴장은 느슨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식 등의 예약이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69593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2,6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45,3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01,3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81,5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63,3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16,1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0 20.05.17 5,423,6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67,2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12,0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0141 이슈 체포 당하고 체포 당한 중기글 쓴 2찍 7 05:34 868
2610140 이슈 아래 극우유튜버 체포되는 순간 영상 63 05:27 2,762
2610139 이슈 폭도짓하다가 체포되면 변호사 지원해준다는 극우 유튜버 지가 현행범으로 체포당함 47 05:23 2,243
2610138 이슈 이시각 제일 조용한 사람 46 05:22 2,345
2610137 이슈 ??? : 미국 이새끼들 CIA에 신고해야할듯 12 05:18 1,851
2610136 기사/뉴스 MBC 취재진2명이 현장 나갔는데 모두 부상을 당해서 병원 치료위해 현장 철수 했다함 24 05:14 1,804
2610135 기사/뉴스 [속보]美, 尹 구속에 "헌법 따르려는 한국에 감사" 115 05:14 2,663
2610134 이슈 [속보] 與지도부 “폭력적 수단 항의 도움 안 돼, 자제 호소” 168 05:11 2,956
2610133 기사/뉴스 MBC등 취재진 장비 빼앗기고 폭행당했다함 49 05:04 2,838
2610132 유머 젊은 윤석열 지지자 38 05:01 3,364
2610131 이슈 담 넘는걸로 끝났을수도 있는 사건 폭동으로 일 키우는데 일조 한 사람 112 04:59 8,059
2610130 이슈 실시간 폭동영상까지 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글 147 04:56 7,390
2610129 이슈 경찰 서부지법 습격 시위대 강제진압 임박 40 04:55 2,556
2610128 이슈 폭동 선동하는 국민의 힘 갤러리 64 04:53 3,667
2610127 이슈 대통령실, 尹구속에 "야권 정치인과 형평성 맞지 않은 결과" 22 04:53 1,006
2610126 이슈 여기서 포기하면 초반에 용기낸 사람들 제물로 갖다 바치는거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자발적 시민운동 따윈 안 일어나겠지 37 04:48 2,973
2610125 이슈 80년대 말.. 망해가는 반민주 세력을 살려준 인물...jpg 12 04:47 2,406
2610124 이슈 [속보] 경찰 “서부지법 건물 진입 시위대는 모두 체포” 27 04:47 3,079
2610123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16편 1 04:44 437
2610122 이슈 [속보] 민주 "구속영장 발부, 헌정질서 바로 세우는 초석" 7 04:43 975